"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신 후에 식사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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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신 후에 식사해야 해요"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05.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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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사예절 배우는 브라질인들,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 주최 '한식예절강좌'

▲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이 지난 23일 브라질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식예절강좌'를 진행했다. 오석진 주상파울루교육원장이 강좌 참석자들에게 식사 예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석재 재외기자)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던 브라질의 한류팬들이 한국 문화와 전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원장 오석진)의 주최로 한인타운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한식예절강좌'에는 현지인 학생 20여 명이 참석해 한국의 전통예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강좌에 참석한 브라질 현지 학생들
  참석자 대부분은 울산대 유학반(지도교수 조광호)에서 한국어 집중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브라질 학생들로 SNS를 통해 소식을 듣고 멀리 쿠리치바에서 찾아온 남학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강좌에 앞서 참석자들 앞에는 불고기, 잡채, 떡갈비, 각종 전, 콩나물국,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한상 차려졌다.

  강좌의 진행을 맡은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 오석진 원장은 브라질인들에게 젓가락 잡는 법부터 밥과 국을 놓는 자리, 어른과 식사하는 예절 등 다양한 식사 예절에 대해 브라질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강좌에 참석한 브라질 학생들은 오석진 한국교육원장의 강의에 따라 한국음식들을 맛있게 먹었으며, 식사 후엔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해 웃어른들에 대한 공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 직접 젓가락을 사용하며 한식 예절을 배우는 현지인 학생
  이어서 오석진 원장은 한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한국기업에 취업을 하는 현지인들이 한국인들과 술자리를 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의 주도에 대해서 소개했다.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폭탄주와 술잔 돌리기 등 왜곡된 한국의 음주문화만 접해왔던 현지인들의 시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강좌를 마무리하며 오석진 원장은 "정확한 식사 예법을 통해 서로 이해하며 올바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본을 익히는 데 이번 강좌의 취지가 있다"며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데 문화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그중에서도 식사문화는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 강좌가 끝난 후 기념 촬영 중인 참석자들
  브라질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알리는 사이트를 운영 중인 교민 1.5세 이혜미씨는 "브라질에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요리법을 알려주는 매체는 간혹 있지만 정작 한국음식예절을 알려주는 것은 없어서 이번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날 한식예절 강좌를 위해 교민 의류업체인 타리타 쿠메(Talita Kume)에서 후원 및 참여했으며, 한식당 '산'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산'의 이영임 대표는 "현지인들이 좋아할 음식 위주로 준비했다"며 "이들을 위해 특별히 음식 간도 맞췄다"고 말했다.

  한식예절강의가 끝난 후에 참가자 일행은 한식당 근교에 있는 한국전통무용연구소(소장 신영옥)를 방문해 한국 전통차와 다과를 즐기며 부채춤, 소고춤 등 다양한 한국전통무용을 관람했다.

▲ 한국전통무용연구소를 찾은 참석자들
  현란하고 화려한 삼바 춤에 익숙한 현지인들이지만, 깊은 운치가 있는 한국 전통음악과 무용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장구, 소고, 징 등 한국전통악기를 직접 만지거나 직접 연주도 해보는 시간도 마련돼 참석자 모두가 즐거워했으며, 신영옥 한국전통무용연구소장에게 한국전통무용에 대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신영옥 소장은 "더 많은 브라질인들이 전통무용을 접할 수 있도록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강좌를 열어 전통 무용을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참석자들이 신영옥 한국전통무용연구소장(맨 앞줄 왼쪽)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이석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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