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룡·성춘향 오스트리아 진출…‘오페라 춘향전’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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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룡·성춘향 오스트리아 진출…‘오페라 춘향전’ 기립박수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5.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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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빈의 유명 극장 이례적 초청…순도 100% 현지 제작, 마당극 형식 가미해 찬사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Vienna)에서 오페라 춘향전이 성공리에 개최됐다. 유서깊은 현지 극장이 이례적으로 초청한 한국의 전통공연이라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3일 빈(비엔나)의 중심부에 자리한 우라니아극장에서 한국의 오페라 현제명의 춘향전이 성공적으로 공연됐다. 이 공연은 빈의 시 교육기관이자 인형극장이 있는 우라니아 극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우라니아 극장은 지난 1910년 프란츠 요셉 황제가 빈 시민들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건립됐으며 오늘날에도 천문교육을 할수 있는 관측시설과 빈 필름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극장 한스 크라우스가 창설한 인형극장, 이밖에도 각종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는 유서깊고 대중적인 오스트리아의 명소이다.

▲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에서 오페라 춘향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한국의 오페라가 순수하게 현지 극장의 초청으로 공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람객들은 한국어와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 재미있는 스토리, 전통 한국의 문화들을 한편의 작품을 통해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 건립 1주년을 기념해 빈 현지에서 순수 제작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난 2013년 5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체코슬로바키아 등지에서 10회 이상 무대에 올려진 데 이어 세계적인 무대에도 초청, 공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어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독일어 자막을 통해 이해를 높였고 공연 중 여러 차례 뜨거운 박수갈채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예술 감독과 춘향역을 맡은 배수진 오스트리아 비엔나 프라이너음대 성악과 교수는 오페라 춘향전의 탄탄한 스토리에 한국의 마당극 형식과 서양의 오페레타 형식을 가미했다고 했다.

  배수진 교수는 "기획단계에서부터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들을 많이 가미해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에서 성악가로 활동 중인 테너 윤석 씨는 이번 공연에 음악감독과 도령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한국 전통 타악기인 북과 장고를 적절히 사용해 한국적 전통 리듬을 살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향단이는 오스트리아인 소프라노 앨리스 크리스티네 와그너(Alice Christine Wagner)가 한국어로 열연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밖에도 오스트리아, 중국, 페루 등 다양한 국가적 배경을 가진 출연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각광을 받았으며, 현지에서 활동 중인 많은 성악가들과 어린이 등 총 31명의 출연자들이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다.


  한편 우라니아극장에서 한국 요리 세미나를 맡고 있는 이희진 씨는 기획을 맡아 극장 관계자들이 한국 공연을 이해하도록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이번 공연이 성사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우라니아극장 측은 성공적인 이번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공연을 지속적으로 유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티켓은 전석 매진됐다.

  이날 공연에는 박종범 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과 천영숙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 회장, 전미자 한인문화회관 관장을 비롯한 많은 교민들이 공연장을 찾아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참석한 동포들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의 문화교류가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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