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한인예술인들, 하남성에서 무빙아트페스티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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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한인예술인들, 하남성에서 무빙아트페스티벌 개최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5.05.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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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열정이 모아져 빚어진 한편의 드라마, 다큐멘타리로 표현


  재중국 한인예술인들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하남성(河南省) 남양시(南阳市) 청운생태예술원림(河南南阳市青云生态艺术园林)에서 무빙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재중국한인미술협회(회장 류시호)와 재중국한인문화예술연합회(회장 박재림), 하남남양여자서화원(원장 짱잉췬(张英群)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주중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이 후원한 이 행사는 동북아시아가 역량 있는 새로운 예술무대로 주목받는 시대를 맞이해 기획된 행사이다.

  특히 하남성 서남부에 있는 13개 현에 걸쳐 상주인구 1300만 명을 자랑하는 남양시에 속해 있는 친환경자연생태공원인 청운생태예술원림에서 한국예술이 가진 아름다움과 역량을 결집시켜 보여줌으로써 한중 양국간 보다 심도 있는 문화예술 교류의 장을 펼친 페스티발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김진곤 원장과 박재림 회장, 재중국한인미술협회 회원인 이재호 서예가, 김미란, 김현하, 박병욱, 박상설, 이영희 등의 화가 10여명이 참여했고 중국 측에서는 왕수이허(王遂河) 하남성작가협회 부주석, 인더지에(尹德杰) 남양시작가협회 부주석, 송윈치(宋云奇)남양시문학원 부원장, 쉐지씨엔(薛继先) 남양시작가협회 사무국장, 란지엔탕(兰建堂) 남양시곡예가(曲艺家)협회 주석, 짱잉췬(张英群) 하남남양여자서화원장 외에도 많은 귀빈들이 함께했다. 지역민들도 대거 관객으로 참여했다.

  9일 열린 공연에서 한국은 국악인 권태경이 연주하고, 서예가 이재호, 주얼리아티스트 박재림, 화가 박건해, 양호정이 각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권태경 선생은 <아리랑>, <성금련>류 가야금산조, 가야금 병창<한오백년>, <모리화>, <대장금(오나라)>, 민요메들리<성주풀이.진도아리랑>, <강물처럼 흘러서>를 연주했다.

 

▲ 지난 9일 열린 무빙아트페스티벌에서 국악인 권태경이 <아리랑>, <성금련>류 가야금산조, 가야금 병창<한오백년>, <모리화>, <대장금(오나라>, 민요메들리<성주풀이, 진도아리랑>, <강물처럼 흘러서>를 연주했다.(사진=재중국한인미술협회 제공)

  서예가 이재호는 서예휘호로 ‘和谐’, ‘中国梦’, ‘爱’를 썼다. 이 선생은 유종선 선생이 14년 동안 척박하고 버려진 황무지 언덕배기에 한국인으로서 일찍이 이곳에 ‘나의 중국의 꿈’을 실현하려는 일념 하나로 지금의 청운생태예술원림을 가꾸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 바로 ‘中国梦’이었다고 했다. 또한 중국의 지도자인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이념과도 상통함으로 ‘中国梦(중국몽. 중국의 꿈.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의미)’을 썼고 한중간의 상호 우의와 “和谐(잘 어울리다. 조화롭다. 잘 맞다라는 뜻의 중국어)”를 통해서 문화예술교류를 함으로써 양국간에 보다 깊은 “爱(사랑)”을 꽃피웠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냈다.

▲ 5월9일 열린 무빙아트페스티벌에서 서예가 이재호가 서예휘호를 했다.(사진=재중국한인미술협회 제공)

  이어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박재림 주얼리아티스트가 입고 있는 흰 옷에 그림을 그리는 패션페이팅 퍼모먼스로 남녀노소 모두가 소통하는 것을 표현함으로써 관객들과 예술가가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박건해, 양호정 화가는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뚫고 나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몸부림과 합일에 이르는 과정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이들은 고 임방울 명창의 국악선율을 따라 검은 먹물과 15m의 흰 천을 활용, 동양적인 내재율과 여성만의 풍부하고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 현장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 9일 열린 무빙아트페스티벌에서 화가 박건해·양호정이 검은 먹물과 흰 천으로,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뚫고 나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몸부림과 합일에 이르는 과정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사진=재중국한인미술협회 제공)

  중국 측 공연은 야바오(亚博)가 중국 고전악기 구친(古琴)으로 <관샨위에 (关山月)>를, 리린션예술가공예아카데미(李林森艺术家工艺培训) 소속 연주가 15명이 후르스를 각각 연주했다. 가수 리우잉(刘营)이 <一杯美酒(아름다운 한잔술)>을, 짱옌(张艳)은 < 为了谁(누구를 위하여)>를 각각 불러 관객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 5월9일 열린 무빙아트페스티벌에서 야바오(亚博)가 중국 고전악기 구친(古琴)으로 <관샨위에 (关山月)>를 연주했다.(사진=재중국한인미술협회 제공)

▲ 5월9일과 10일 열린 무빙아트페스티벌에 참석한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 박재림 재중국한인예술연합회장 등이 중국인 참가자들, 관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재중국한인미술협회 제공)

  10일의 벽화그림 활동은 청운생태예술원림의 일부 공간들이 중한작가들에 의해서 재구성되고,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했다.

  청운생태예술원림은 재중국한인미술협회의 고문인 유종선 화가가, 버려지다시피 한 남양시의 2만여 평의 황무지를 10여 년에 걸쳐 손수 개간하고 손질해 생태예술원림으로 조성한 곳이다. 작품 활동과 더불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곳으로 중국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다. 예술원림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종선 화가는 1957년 한국출생으로 대구계명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1988년부터 세계 40여국을 방문하며 연구한 문화, 역사연구를 자양분 삼아 창작 활동을 했다. 1994년부터는 중국에 거주하며 한국 문화 메신저 및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재중국한인미술협회 회원들은 “이번 페스티발은 기획단계부터 진행까지 여러 차례의 수정과 재기획을 거쳐 완성된 하나의 작품”이라며 “회원 한분 한분의 노고와 열정이 모아져 빚어진 한편의 드라마이자 다큐멘터리이다”고 말했다. 청운생태예술원림을 찾은 또다른 예술가들은 “유종선 선생은 회화 작업과 생태문화예술원의 조성을 통해 인간의 영원한 사랑의 사명과 원대한 꿈을 실현시키고 청운생태문화예술원림이 후대에도 계승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고 사랑을 체험할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청운생태문화예술원의 건축물들은 전통과 현대의 각종 양식을 결합해 독창성을 지니고 있으며 스페인 아르누보 스타일의 대표적 건축가인 가우디의 건축양식을 연상시키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디자인과 강렬하고 비비드한 컬러를 곳곳에 배치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베이징=이나연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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