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한국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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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한국카드
  • 베를린리포트
  • 승인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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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지의 한 기사를 일단 요약해 보자.

놀랍게도 한국 국가대표축구선수들은 그동안 월드컵의 성공 이후 유럽에 거의 진출하지 못했다. 한국의 전설 차범근씨는 이것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았다. 그는 선수들이 유럽의 냉혹한 프로생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아인트호벤감독은 이와는 정반대다. 네덜란드에선 페예노르트가 히딩크의 낙관주의를 공유하면서 공격형수비수 송종국을 영입했다. 송족국은 팀의 명예에 보조를 맞추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제 히딩크 스스로 두명의 한국선수를 아인트호벤으로 영입했다. 미드필더 박지성과 이영표가 그 선수들이다.

히딩크는 자신은 한국팀 모두를 사들일려고 하는 것이 아니며 "진짜 순수한 팀전력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선수는 다양한 포지션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두선수가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공동감독 Erwin Koeman도 그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해 준다. 두선수가 들어온 이래 전력이 증강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선수들이 아인트호벤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이며 전체적인 수준을 업그레이드시켜주기를 기대한다.

사실 히딩크가 한국선수영입에 달려든 상황은 곤경에서 태어났다. 이전에 아인트호벤팀은 선수들을 비교적 싼 값에 사들여서 비싸게 대부분 외국에 내다 팔았다. 그러나 선수이전시장이 와해되면서 아인트호벤팀은 지난 여름  이에 대처해야했다.

이제 히딩크가 자신의 히든카드/에이스카드를 꺼내들었다. 그의 인기는 아인트호벤에게 새로운 광고주들을 가져다 주며 새로운 수입원을 선사했다. 두 한국선수들은 이제 비싼값을 받고 내다팔 필요가 전혀 없다. 아인트호벤팀은 한국방송국과 생중계권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경기장에는 한국기업들이 광고를 낸다. 그리고 게다가 한국에서의 판촉을 통해 추가적인 수입도 기대되는 터이다.

이상 요약한 키커지 기사에 따르면 키커지의 얀 레어케스 기자는 노골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지만, 전력강화도 강화지만 은근히 그보다는, 그동안 아인트호벤이 선수를 키워 팔아서 장사를 했는데, 그 선수이전시장이 악화되어 재정이 곤궁해지자 광고수입을 보고 한국선수들을 영입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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