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인터뷰 > 한국학교 세우는 장재중 比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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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인터뷰 > 한국학교 세우는 장재중 比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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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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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8 11:49 송고  
                
    (서울=연합뉴스) 유진 기자 =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필리핀 동포사회의 인재 육
성을 위한 정규 한국학교는 꼭 세워져야 합니다."

    27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필리핀에 초ㆍ중ㆍ고 과정의 정규 한국학교를 세우려
는 후원의 밤을 개최한 필리핀한인회 장재중(52) 회장은 "필리핀사회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려면 자녀에게 질 높은 교육을 하고 모국의 언어와 문화, 전통을 가르쳐
야 한다는 동포들의 목소리가 높다"고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후원의 밤 행사에서 20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그간의 경과보고와 함께  위촉장을
수여하는 등 학교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장 회장은 1984년 필리핀으로 이민
해 해운회사와 환경 관련 회사 등을 운영하며 지난해부터 제14대  필리핀한인회장으
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장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필리핀의 한국 관련 교육 현황은.

    ▲한인회가 운영하는 학생수 450여명의 한글학교가 제일 규모가 크며 매주 토요
일 문을 여는 한글학교가 8개 정도 운영되고 있으나 질 높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
고 있는 실정이다.

    -- 동포사회의 정규 한국학교 설립 분위기는.

    ▲필리핀에는 현재 4만명이 넘는 동포가 살고 있으며, 2010년에는 10만명을  넘
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리핀의 동포사회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외국인  사
회로 인정받고 있으며, 동포들 사이에 이제 자녀를 위해 제대로 된 정규학교의 설립
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의 국제학교나 영국계 학교 등  좋은
학교에 다니려면 연간 수업료가 1만~1만5천달러나 들어 학부모들의 부담이 큰  것도
이유이다.

    -- 추진위 구성은.

    ▲추진위는 홍성천 전임 한인회장을 위원장으로 각 지역 한글학교 교장단, 현지
파견 기업체 임직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설립위원회를 구성해  인원
을 늘리고 운영위원회도 구성해 오는 2006년 개교를 목표로 활동할 것이다.

    -- 그간의 활동과 성과는.

    ▲지난 94년 7월 당시 김경우 필리핀한글학교 교장이 정규학교 설립을 위한  모
금운동을 전개해 이 일이 시작됐다. 2002년 5월 설립추진위원회 총회를 개최해 학교
설립 추진 1차 설명회를 열고 모금운동을 재개했다. 2003년  9월에  학교설립계획서
와 5개년 추진계획안을 확정했고, 2차 설명회를 개최했다.

    --소요예산 확보 문제는

    ▲총 소요예산은 300만달러로 잡고 있으며 우리가 150만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현재 동포사회 등에서 73만달러를 모금했고 후원의 밤에서 위촉장을 받은  인사들이
계속 모금할 것이며, 나머지 금액은 한국 교육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와 협의
해 조달할 계획이다.

    --학교 운영은.

    ▲각 학년별로 한 학급 이상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교육과정에 의거
한 한국교육과 국제학교 교육과정에 근거한 현지 적응교육 등 민족교육과  국제교육
을 병행할 것이다. 적정한 비율의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를 확보할 것이며 저렴
한 연간수업료와 다양한 장학제도 실시 등 동포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도 찾겠다.

    --학교 설립 관련 당부할 말은.

    ▲자신과 직접 관계가 없더라도 우리 국민이 동포에 대한 관심을  가져  주기를
부탁한다. 필리핀은 앞으로 한국과 관계가 더욱 좋아질 것이며 현지에서 배우고  자
란 후손들이 곧 사회에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인이  한국의  문화와
얼을 이어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국제화시대에는 남의 땅이라도 한국인이 살면
거기가 바로 한국 땅이다. 한국인의 긍지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정신적  터전
을 마련하는 이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사진 있음)

    yoo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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