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유럽방문단, 파독광부기념회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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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고 유럽방문단, 파독광부기념회관 방문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5.05.1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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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체험 통해 파독근로자들의 삶 보고 느껴

▲ 민족사관고등학교 유럽방문단이 지난 11일 파독광부기념회관을 방문했다.

  민족정신으로 무장한 지도자양성을 목표로 1996년 설립된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 학생 125명과 지도교사 8명 총 133명이 지난 11일 오후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들의 역사가 담긴 파독광부기념회관을 방문했다.

▲ 동포역사자료실을 관람 중인 학생들
  나종욱 교감의 인솔로 회관에 도착한 방문단은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고창원 회장, 최광섭 부회장, 한독간호협회 윤행자 회장으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윤행자 회장은 환영 인사에서 "민족사관학교 재학생 여러분들은 탁월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며 "유럽과 독일에 머무는 짧은 기간에 보고 듣고 한 모든 것들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 국가의 소중한 인재로서 귀한 일을 해 나가게 되길 바란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고창원 회장은 파독간호사와 파독광부들의 흔적을 후세에 남기려했던 그동안의 과정을 짤막하게 소개하며 준비된 영상 상영을 보여주고 회관 내 조형물과 동포역사자료실을 안내했다.

▲ 광산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을 살펴보는 학생들
  고 회장은 "독일광산박물관과는 견줄 수 없는 규모이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건립한 광산박물관을 보며 그 옛날 어떻게들 살아왔는가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고 회장은 "여러분들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기에 모든 학업과정이 개인의 성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라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나종욱 교감은 "이곳에 이렇게 훌륭하신 어른들이 계셔서 우리나라가 발전했고 여러 학생들이 이곳에 올 수 있게 됐다"며 "어디를 가나 한국인이 환영받는 환경을 만들어 놓으신 어른신들께 큰 박수를 보내 드릴 것을 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한참 동안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이후 방문단 일행은 파독광부기념회관과 박물관의 개관식,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독 다큐영상을 감상했다. 영상을 감상한 뒤 학생들은 당시 시대적 상황과 관련해 여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 왼쪽부터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고창원 회장, 한독간호협회 윤행자 회장, 나종욱 민족사관학교 교감
  윤행자 회장은 "1963년 12월 가난한 나라 한국의 젊은이 123명이 독일에서 광부로 일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며, 1966년에는 간호사 128명이 독일 땅을 밟았다. 1977년까지 광부 7936명과 간호사 1만1000여 명이 독일로 파견됐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당시 광부와 간호사들이 송금한 외화와 서독의 차관은 한국 경제 발전의 밑거름이 됐다"며 역사적 사실을 전했다.

  고 회장은 "조국근대화와 산업화에 기여한 우리가 흘린 눈물과 땀의 가치를 역사에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파독광부와 간호사분들이 돈을 모으고 일부는 한국정부의 도움으로 이곳에 기념 회관을 마련하게 되었다"며 회관의 중요성을 알렸다.

  계속해서 방문단 일행은 줄을 서서 고회장과 최 부회장 안내로 회관 내부를 살펴보고 동포역사자료실 내 이미륵 박사 흉상과 박근혜 대통령 단체표창 앞에서 기념 찰영을 했다. 남학생들은 무거운 광산장비를 들어 보며 당시 힘겨웠던 환경을 유추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나종욱 교감은 "역사의 현장에서 파독간호사와 광부들의 고생담을 듣고 대한민국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글에 담아 남깁니다"고 방명록에 남겼다.

▲ 광산박물관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인 방문단 일행

  에센(독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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