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노동절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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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 노동절 행사 개최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5.05.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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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땀으로 일군 재독동포 사회 반세기...근로의 존엄성 되새겨

▲ 본격적인 노동절 행사에 앞서 국민의례 중인 참석자들
 

  파독근로자들의 오랜 전통이자 최대의 축제인 노동절 행사가 지난 2일 에센에 자리한 파독광부기념회관과 한인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회장 고창원)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시작 전부터 많은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큰 관심과 성원 속에 열렸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새로 생긴 진입로와 주차장의 준공식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축사 중인 고창원 글뤽아우프회장
  국민의례가 끝난 후 고창원 회장은 "근로의 존엄성을 되새기며 개최된 전통 깊은 노동절 행사에서 인사드리게 됨을 감사히 생각한다"며 참석자들에게게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어서 고 회장은 "근로자들이 그간 피땀으로 일구어낸 재독동포사회 반세기는 부족한 점을 서로 이해하고 상호협력하는 가운데 발전해 왔다"며 "선배와 동료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전통을 존중하고 회원 및 교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한인사회 능력을 극대화하고 미래를 확고히 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독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유감과 함께 사업추진이 재독동포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 축사 중인 신성철 총영사
  주독일대사관 신성철 공사 겸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예전의 노동절은 힘든 일과를 잠시 멈추고 쉬는 날이었으나, 이제는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노후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며 "모든 이들이 각기 다른 형편으로 은퇴생활을 하고 있기에 서로가 협력하고 도와야 할 때다. 이와 같은 일과 세대를 연결하는 좋은 의미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면 공관에서도 지원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마친 신성철 총영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의 의미와 독일의 통일 경험을 통해 한반도 통일 방안을 여러 각도로 모색하고 있는 정부의 통일정책을 안내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은 "행사 모습을 보며 한인사회가 화해하고 발전적인 관계로 출발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글뤽아우프회의 가장 큰 행사인 노동절 행사가 앞으로도 교민사회의 융호와 화합을 이루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축사 중인 유제헌 재독한인총연합회장
  파독광부기념회관 명예관장인 김계수 박사는 노동절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언급하고 "독일에서 평생을 노동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고맙게도 조국 경제발전에도 기여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큰 자긍심을 가져다준다"며 "우린 역사의 주인공답게 후세들에게 우리들의 떳떳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계수 박사는 "이제 간호사과 광부 출신의 1세 교민들은 그 수가 줄어 마치 큰 가족이랄수 있는 규모가 되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가화만사성을 이루어내야만 한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그동안 글뤽아우프회와 파독광부기념회관에 지극 정성으로 봉사해 온 이용기 회원에 대한 공로패가 증정식이 진행됐다.

  주차장 공사를 담당한 시공사 대표를 무대에 초대해 한인들이 표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승하 사무총장의 사회로 내빈 소개와 함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팬아시아나사, TOPSHOP, 문화행사에 출연한 아리랑무용단, 최영순, 남미희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백미 한 포 씩의 사은품 증정식도 진행됐다.

  나눔 행사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제2부 순서에서는 탄탄한 입담을 겸비한 이재호 부회장의 진행으로 도르트문트아리랑무용단(단장 서정숙)이 굿가락을, 최영순 씨가 한을 풀어내는 전통춤과 진도아리랑, 어린이 무용단이 소고춤과 모둠 공연을 무대에서 펼쳤다.

  마지막으로 고창원 회장이 어려운 원로근로자 실태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음을 알리는 가운데 2015년 노동절행사는 조용히 막을 내렸다.

▲ 진입로 및 주차장 완공 기념 테이프 커팅식

  에센(독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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