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남북통일에 폭발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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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남북통일에 폭발적 관심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5.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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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평통 주최 통일공감 강연회에 구름 인파 몰려


  요르단에서 열린 남북 통일 강연회 행사장에 수용 인원의 세 배에 가까운 청중이 구름같이 몰려 한국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도를 반영했다.

▲ 요르단 평통이 주최한 남북 통일 강연회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
  민주평통 중동협의회 요르단분회(분회장 이지영)는 통일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난달 28일 요르단 대학교 랭귀지센터의 와디람 강당에서 강연회를 개최했다.

  애초 강연장은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주최 측은 강연장에 일부가 참석하고 외부에 마련된 사진전에 나머지 관람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날 낮 12시30분부터 2시까지 강연회가 진행되는 동안 무려 600명(주최측 추산)에 육박하는 청중이 몰려와 행사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발디딜 틈 없이 찾아온 청중들로 강연장의 수용 인원이 크게 초과되자 학자와 교수들은 자리에 앉고 젊은 학생들은 서있거나 중간 통로에 앉은 채로 강연을 경청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강연회에는 요르단 대학교 총장과 부총장, 인문대 학장을 비롯한 대학 교수들과 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요르단 왕실의 알 샤리파 노파 빈트 나세르(Al Sharifa Nofa) 고고학박물관장과 요르단 언론사 저널리스트들도 강연장을 찾아 한국에 관한 요르단 주류사회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강연은 요르단에 한국을 알리고 남북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공감대를 얻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됐다. 강연은 요르단 평통 분회장이면서 제16기 중동협의회 여성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지영 위원이 맡아 진행했다. 
 

▲ 강연 중인 이지영 위원.
  ‘한국의 발전상’을 주제로 한 동영상 상영에 이어 시작된 강연에서 이지영 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Korean Peninsula Trust Process)’를 강조하면서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만 성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전쟁의 피해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원조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전환된 유일한 국가”라며 “한반도의 통일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요소에서 대변혁을 예고하는 커다란 사건이 될 것이고 동북아의 평화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연평도나 천안함 같은 도발을 멈춘 뒤 성실히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어려운 경제 현실과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문일답 시간에는 분단된 남북의 헤어진 가족들은 서로 어떻게 교류하는 지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정부 차원의 이산가족상봉이 진행되고 있다며 질문자의 이해를 도왔다.

  이날 강연장 외부에는 북한의 처절한 인권 참상을 알리는 사진전이 개최됐다. 또한 주최 측은 독도에 관한 안내책자를 배포하며 독도가 엄연한 우리 땅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전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 스크린을 지원했다.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한국에 관한 영상을 시청하면서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됐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다과 시간도 마련됐다.

▲ 강연회에 참석한 요르단대학교 총장.
  강연이 열린 요르단 대학교는 중동 국가들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대학교 중 하나다. 주변국들로부터 온 유학생 비율이 높다. 전체 4만5000명의 학생 중 여학생이 70%이며 아랍어를 익히고 중동의 정치와 역사를 배우기 위해 한국에서 온 유학생도 매 학기 50여 명 정도가 유지되고 있다. 주최 측은 강연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향후 한국을 중동에 알리고 남북통일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연을 맡은 이지영 위원은 15, 16기 요르단 평통 자문위원을 맡았고 중동협의회의 여성분과위원장과 문화분과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요르단에서 이지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요르단에 비영리 NGO 기관으로 등록된 ‘한국문화원 및 고고학센터’ 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위원은 요르단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등 한국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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