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각각 주최한 위안부 행사, 극명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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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각각 주최한 위안부 행사, 극명한 차이
  • 시애틀N
  • 승인 2015.04.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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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워싱턴大 위안부 두 행사, 진실의 승리와 왜곡의 패배 갈렸다

▲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의 한 대학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각 주최한 위안부 관련 행사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사진=시애틀N)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지 말라” 한 목소리 쏟아져
일본측 행사에 고작 30여명, 한인 교수 주도행사에 300여명

  워싱턴주 중부 엘렌스버그에 소재한 센트럴 워싱턴대학(CWU)에서 지난 28일 열린 위안부 관련 2개의 상반된 행사는 ‘진실은 반드시 승리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세력은 패배의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이 대학 학생회관(SURC) 210호 극장에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에 맞춰 일본 극우세력들이 의도적으로 기획한 위안부 관련 세미나 동영상 상영회(사진 오른쪽)가 열렸다.

  이에 대응해 같은 시각, 같은 건물에서는 이 대학의 윤방순 교수(정치학)가 주도한 위안부 할머니의 다큐 영화 상영 및 증언, 학술심포지엄(사진 왼쪽)이 열렸다.

  이 대학의 마리코 오카다-콜린스 일본어 강사가 주관한 일본측 행사는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계 대학생들이 ▲진실을 부정하지 말라 ▲과거를 왜곡한다고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 ▲여성폭력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국계 대학생과 한인들은 관심을 가져주는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 주최측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도록 별도 시위나 항의를 하지 않고 행사 자체를 무시했다. 이처럼 항의와 무시 속에 열린 일본측 행사는 500여 자리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마리코 오카다-콜린스는 “오늘 행사를 일본정부가 지원했다는 말이 있지만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다른 관점을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조연설자로 나온 일본인 고이치 메라는 1940년대 ‘경성일보’와 ‘매일신보’에 실린 위안부 모집 광고를 근거로 “위안부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했으며 이들은 당시 300엔을 받아 일반 군인보다 50배 정도 더 많은 돈을 벌었다. 위안부는 결코 성노예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일본 극우들이 늘 사용하는 논리로 당시 경성일보와 매일신보는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여서 위안부 강제동원을 반박하는 근거로 사실이 아님이 입증된 상태이다.

  고이치 메라는 지난해 LA 인근 글렌데일에 설립된 위안부 조각상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일본정부를 대신해서 제기한 장본인이라는 것이 정설로 돼있다.

  이어 ‘스코츠버러 걸스’라는 조잡하고 왜곡된 동영상을 제작한 유지로 타니야마가 강사로 나오자 참석자들의 상당수가 윤 교수가 주도한 학술 심포지엄으로 옮겨가면서 주최측 인사 30여명만 행사장 자리를 지켰다.

  반면 윤 교수가 학생회관 입구에서 주도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다큐 영화<나비의 꿈> 상영과 위안부 할머니들이 처절하게 성적 학대를 당했던 이야기를 증언하는 자리에는 200여명이 모여 눈물을 글썽이며 전쟁 범죄자인 일본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학생회관 볼룸에서 열린 학술심포지엄에는 300여명이 몰려 일부 참석자들은 서서 지켜봐야 했다.

  이날 학술 심포지엄에는 엘렌스버그 대학생들과 양심 있는 미국 학자들은 물론 엘렌스버그와 야키마지역 한인들도 참석했다.

  시애틀에서도 홍승주 독도홍보위원장과 오준걸 전 시애틀한인회장, 이동복 전 애국단체연합 회장을 비롯해 시애틀 한인회 인사들과 남화숙, 조희경 교수 등이 달려가 참석했다.

  CWU 스테이시 로버트슨 예술 인문학장의 사회로 ‘일본 제국주의 전쟁에서의 성노예’란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심포지엄에서 윤 교수를 비롯해 이 대학 역사학과 안종은 교수, 앤 큐빌레 박사, 동부 위싱턴주 위트만 칼리지의 일본계 유키코 쉬게토 교수도 패널토론자로 참석했다.

  또 워싱턴대학(UW)의 다빈더 브호미크, 저스틴 젯시, 마크 아우스랜더 교수 등 7명이 패널리스트로 참여해 여성, 인종, 전쟁피해자, 식민지 상황 속에서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를 펼쳤다.

  시애틀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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