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의 꿈의 여행
상태바
차두리의 꿈의 여행
  • 베를린리포트
  • 승인 2003.01.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그림1 꿈이 현실이 될 때 사람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를 전하고 싶어 안달일 것이다. 차두리에게는 현재 핸디로만 그것이 가능하다. 그의 부모는 2월4일에나 빌레펠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차두리는 기자회견을 끝내고 팀의 버스 뒷자석에 앉아 분데스리가에서 첫골을 넣은 기쁜 소식을 서울의 아빠 차범근씨에게 전했다.

"항상 저의 꿈이었어요. 제 아빠가 그랬듯이 분데스리가에서 골을 넣고 싶었죠. 오늘 그 꿈이 현실이 되었어요."

차두리의 브레멘으로의 꿈의 여행은 이미 "경기장의 수십명의 한국인팬"들의 진심어린 환영과 함께 시작되었다.

차두리는 분데스리가 첫골을 넣은 후 이들 팬들이 있는 쪽으로 갔다. 이때 차두리에게 고향은 골을 어시스트한 안스가어 브린크만보다도 가까이 있었다.

"나는 이러한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자신의 고향사람들이 경기장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22세의 차두리는 그가 이날 선발출장할 것이라는 것을 경기 3시간전에 팀미팅에서 비로소 알았다고 한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세골을 넣은 차두리는 '좋은 느낌"이 들었지만 확신은 할 수 없었다. 이번 연습기간중에 차두리가 오른쪽 포지션보다는 왼쪽 포지션이 뭔지모르게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차두리는 이러한 포지션변경을 아시아적인 담담함과 겸손함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내가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뛰어난 선수가 아닙니다. 나는 어떻게든 뛰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차두리는 골을 넣었다. 그의 꿈은 계속 된다.



관련기사
기사등록시간 : 2003-01-26 23:16:13
차두리 드디어 첫골 넣었다  

#왼쪽그림2 차두리가 드디어 26일 분데스리가 후반전 개막경기에서 한 골을 넣었다. 빌레펠트는 SV 베어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를 2:2로 비겼다.

이날 경기가 열린 베저슈타디온(Weserstadion)에는 약 3만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브레멘은 3분경 Skripnik가 첫골을 넣으면서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그의 골은 2003년 분데스리가 후반시즌의 40경기중의 첫골이었다.그러나 빌레펠트의 모모디이방이 불과 7분후에 한골을 넣어 복수를 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차두리는 이때  모모 디아방의 첫골을 어시스트했다. 그리고 경기 40분경 브린크만이 두명의 선수를 멋지게 제끼고 찬 12미터슛이 무위에 그친 뒤 그 공을  5미터슛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골을 먹어 2:1로 밀린지 불과 4분후에 터진 동점골이었다. 결국 경기는 2:2로 끝났다.  차두리는 이날의 활약으로 빌레펠트에 1승점을 선사해, 빌레펠트가 볼스부억을 제치고 10위가 되는데 이바지했다. (승점 23점,6승5무7패)

경기후 차두리는 "아버지도 이제 나를 무척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면서 좋아했다고 한다.("Ich glaube, mein Vater ist jetzt mächtig stolz auf mich")

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골인가. 그동안 차두리는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득점없이 끝내고 주전자리마저 확보키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는듯 했다. 하지만 최근 연습경기에서 연속 3득점을 하면서 새로운 조짐을 보이더니 그 상승세를 분데스리가 본경기에 그대로 연결시킨 것이다.

지난 전반기때 차두리가 예상보다 활약을 못하자 빌레펠트팀 묄만 감독은 차두리가 너무 좋은 교육을 받은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차두리는 항상 점잖고 깨끗하게 행동하는데 이것은 프로답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차두리의  "아직 아마추어적인 맨탈리티"가 문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또 현역시절 차범근선수의 친구인 묄만 감독은 "차범근선수도 역시 평소에는 얌전한 친구였지만, 경기장에서만큼은 난폭한 선수(Sauhund)"였다고 회상하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자신은 이제 막 처음으로 프로무대를 뛴다면서 분데스리가의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이제 차두리가 더이상 이런 변명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좋을 시간이 다가온 것인가. 이번 첫 득점이 후반기의 대활약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