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보호자들, 민족학교에 기대-"아이의 가능성을 넓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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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보호자들, 민족학교에 기대-"아이의 가능성을 넓히고 싶다"
  • 민단신문
  • 승인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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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보호자들, 민족학교에 기대-"아이의 가능성을 넓히고 싶다"

올봄부터 입학 - '우선, 한국어 습득'

도쿄(東京), 쿄토(京都), 오사카(大阪)의 한국계 민족학교 4교에 올해도 다수의 재일동포 자제가 입학했다. 왜 근처 일본학교가 아닌, 멀어도 민족학교에 보내려 하는 것일가. 보호자들의 솔직한 심정을 들어보면, “우리 아이의 가능성을 넓히고 싶기 때문”이라고 하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재일'이 아닌 세계에서 활약을 기대

서정근(徐正根·43= 도쿄, 대학교원)씨는 올봄부터 장녀를 도쿄 한국학교 중등부에 입학시켰다. 이 학교는 어학교육에 주력하고 있으며, 금년도에 새롭게 '재일반'이 신설되었다. 한국인으로서의 우리 아이의 자각을 기르고,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기에는 한국학교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장남은 1월부터 도쿄한학 초등부 3학년에 도중 편입했다. 집에서는 서투른 말투로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한다.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서(徐)씨가 한국학교를 선택한 이유다.

서(徐)씨는 장남이 한국의 대학에 진학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장녀는 유럽으로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바램도 만족시켜 주고 싶다고 한다.

'재일반'에 대한 기대 반 불안 반

김일혜(金一惠·44= 치바현 나라시노시(千葉縣 習志野市))씨는 '본국의 색이 강한' 도쿄 한국학교에 원래 좋은 이미지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생각의 전환이 된 것은 중등부에 '재일반'을 신설된 것. '입학시킬 생각은 없었지만', 교육환경을 바꿈으로써 장녀의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남편 김진득(金鎭得)씨와 상담하여, 올봄부터 중등부에 입학시켰다.

장녀는 동생과 함께 유치원부터 쉬지않고 민단 후나바시(船橋)지부의 「토요학교」에 다녔다. 재일한국인으로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어는 필수'라고 하는 것은 부부가 같은 생각이었다.

김(金)씨에게는 장녀가 낯을 가리는 성격으로 한학에 친숙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불안하다고 한다. 한편 '재일반'을 만들어 학교를 개혁해 나가려고 하는 한국학교 이사회의 의욕에 한번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고 한다.

두가지의 문화를 배우기를 원한다

고우미(高友美·33= 오사카부 사카이시(大阪府 堺市))씨는 작년 장녀에 이어, 올봄부터 장남을 백두(白頭)학원 건국(建國)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장녀는 1년간 한국어 기초를 마스터, 인사도 할 수 있도록 되었다. 고(高)씨는 "아이의 습득력은 대단하다"며 감탄하고 있다. 성격도 구김없이 밝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장남도 입학시켰다.

"일본에 살면서, 여기서 생활해 나가는 것이니까, 양쪽 문화를 모두 배우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라고 고(高)씨는 말한다.

한일 양국의 가교역할을 기대

윤금자(尹金子·45= 오사카시 니시나리구(大阪市 西成區))씨는 "장래, 일본과 한국의 가교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는 기대로 아이를 금강(金剛)학원 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고 한다.

박성수(朴聖洙·44= 오사카시 히라노구(大阪市 平野區))씨와 김성인(金聖寅·39= 오사카시 히라노구(大阪市 平野區))씨도 "아이가 일본에 대해서도 알았으면 좋겠지만, 우선은 한국어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금강(金剛)학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숙사생활 통해 인간적 성장을 기대

고청미(高晴美·48= 오사카시 이쿠노구(大阪市 生野區))씨는 소년야구 「보이즈」에서 야구를 해 온 우리 아이를 쿄토(京都)국제학원 쿄토 국제고등학교에 입학시켰다.

부모와 함께 꿈에 그리는 것은 경식 야구부의 코시엔(甲子園)출장이다.

앞으로의 3년간을 기숙사에서 보내게 되는 아이에게 '인간적인 면도 길러주기를 바라고 있다'.

( 민단신문 2004-0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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