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파독광부기념회관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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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 파독광부기념회관서 상영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5.04.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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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국제시장이 지난 4일 에센에 자리한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상영됐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한 파독광부의 이야기, 영화 '국제시장'이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상영되어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영화 '국제시장'이 지난 4일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상연되기에 앞서 파세연 부회장인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은 지난 2월 설날잔치에서 이희범 사무총장이 약속했던 일이 분명하게 이행하게 된 일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회관을 꽉 메운 동포들을 환영하며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랐다.
 
  한국에서 온 한 직원은 윤제균 감독이 ‘국제시장’을 기획하고 연출하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직원은 “윤 감독의 아버지께서 그가 대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그 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돌아가셨을 때 고맙다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드렸다고 한다. 윤 감독은 영화로나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전했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영화가 시작됐다. 이역만리 타국으로 건너간 파독간호사가 외로움과 고단함을 달래며 강변 다리 위에서 홀로 부르는 ‘로렐라이’, ‘기숙사에서의 밀회’, ‘아비규환의 광산사고’,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배경음악으로 이산가족 찾기 방송, 청룡부대원이 부른 애창곡 ‘님과 함께’, 이제는 늙어버린 주인공이 아버지의 초상 앞에서 "아버지, 내 참 잘했지예!" 한 가정의 장남으로써 내 뱉는 삶의 독백, 급기야는 "아버지, 전 참 힘들었습니다"라는 대목에 가선 그 누구도 참아 낼 수 없는 곳까지 이르게 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기적같은 장면들이 이어졌다.

▲ 관람객들이 영화 상영에 앞서 안내사항을 전달 받고 있다.

  윤 감독의 제작의도는 마지막 부분에 다시한 번 보여졌다. 앞마당 평상에 앉아 먼 바다를 바라보며 건네는 두 주인공의 대화, '미인이라서 결혼을 결심했지', '사랑하기때문에 결혼했다'라는 말과 "거짓말이라도 듣긴 좋네!"라는 여유와 따스한 건넴은 단연 압권에 속했다는 평이다.
 
  관객들은 회관에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얼마남지 않은 여생을 서로를 이해하고 이웃에게 못 다한 사랑을 전하는 소중한 나날이 될 것을 희망했다.

  에센=나복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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