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 25개국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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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회원국 25개국으로 확대
  • 연합뉴스
  • 승인 2004.05.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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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1 07:00 송고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유럽연합(EU)이 1일 0시(현지시각, 한국시각 1
일 오전 7시)을 기해 회원국이 기존의 15개에서 25개로 늘어나는  역사적인  확대를
단행했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
니아, 몰타, 키프로스 등 중동구 옛 공산권 8개국과 지중해 2개국 등 10개국은 이날
0시를 기해 EU에 새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로써 EU는 회원국이 기존의 15개에서 25개로 늘어나며 2차 대전 이후  냉전체
제로 인해 동서로 분단됐던 유럽은 EU를 통해 단일 유럽으로 재결합한 셈이다.

    EU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확대는 '철의 장막'이 유럽을 갈라놓았던 시점으로부
터 50여년, 베를린 장벽 붕괴 후 약 15년만이며 신규 회원국들이 가입협상을 시작한
후 6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신규 회원국들은 EU에 가입하기 위해 최근 몇년동안 8만쪽에 이르는 EU  법규를
국내법으로 입법화했다.

    EU 순번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버티 아헌 총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칠의 유
명한 '철의 장막' 연설 후 반세기만에 인위적인 분단 유럽은 마침내 종말을 고했다"
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30일 "유럽통합의 위대한 계획이 시작된지 50년
이 흘렀다"며 "유럽인들은 이제 이념의 장벽에 의해 분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축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하원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EU 확대는 "유럽  각
세대의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우리의  유
산"이라며 EU 확대는 프랑스에 전례없는 발전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새 가입국들이 영국과 각종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며 E
U 확대는 "영국 어젠다에 새 추진력을 줌으로써 EU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
라고 말했다.

    EU는 지난 1952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베네룩스 3국 등 6개국이 참여한 가
운데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로 출범해 그간 5차례 회원국을 확대해왔으며 10개국
이 한꺼번에 새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는 처음이다.

    아일랜드는 EU 확대를 축하하기 위해 오는 30일 저녁 더블린에서 화려한 불꽃놀
이 행사를 벌였으며 유럽방송연합이 주최하는 갈라 음악회가 베를린, 바르샤바,  몰
타 등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아일랜드는 이어 확대된 EU의 25개 회원국 정상들을 더블린으로 초대해 1일  오
후 회원국 국기 게양식 등 대대적인 EU 확대 축하 행사를 갖는다.

    아일랜드는 이날 행사를 겨냥한 반세계화 시위에 대비해 대규모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경비작전을 펼치기로 했으며 군병력 2천여명을 대기시켰다.

    신규 가입국 10개의 곳곳에서도 EU 가입을 자축하기 위한 다양한 축제가 벌어졌
다.

    EU는 이번 회원국 확대의 결과 인구 4억6천만명, 국내총생산(GDP)  11조6천억달
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경제공동체로 거듭 나게 됐다.

    EU는 '빅뱅' 이후 국제 정치, 경제적 영향력 확대로 미국과 쌍벽을 이루며 국제
정세를 주도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k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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