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1 23:38 송고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프라하,리가, 더블린 AP, AFP=연합뉴스) 유럽연합(EU)
이 25개국으로 확장,새로운 결속체로 거듭난 1일은 노동절과 겹쳐 대부분의 유럽 각
국들이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새벽을 환영했다.
반면 과거 공산 국가였던 나라에서는 수십년에 걸친 공산주의 망령과 편견,두려
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주권국
가로서의 국가 정체성 상실을 우려한 반(反)EU 시위도 잇따랐다.
0...EU 의장국으로서 이날 "환영의 날" 축제를 주재한 아일랜드에서는 슬로바키
아 민속춤, 헝가리 시 낭송회 등 신규 10개 가입국의 고유 풍속과 전통 복장으로 축
하 행사를 가졌다. 수도 더블린 거리는 새로 가입한 동구 국가의 토속 음식을 판매,
전시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층 복돋았다.
이같은 축제 분위기와는 반대로 당국은 불법 이민과 자유 무역을 제한하는 새로
운 EU 통합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돌출 행동에 대비, 1만2천여명의 경찰과 군인을
주요 간선도로에 배치했다.
시위대들은 이날 더블린 중심가에서 간선도로인 오코넬 거리의 중앙우체국까지
대규모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0...통합 EU가 탄생하던 날 헝가리의 수십만 주민들은 다뉴브강가에 모여 전날
의 밤샘 전야제에 이은 대규모 축제를 계속했다.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전날밤 10만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가 펼쳐졌으며, 다뉴브강을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가 기쁨에 젖은 시민들을 위
해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유명한 다리인 '체인 다리'에서는 노동절이자 EU가입일인
이날 태어난 수백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파티가 열렸다.
0...라트비아에서는 일부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수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오는 9
월부터 시행될 라트비아어 사용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금년 들어 벌써 5번째인 이날 반정부 시위에는 전국에서 모인 러시아어 사용 주
민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러시아어 사용 금지령에 항의, EU 가입을 적극
반대했다.
라트비아는 전인구 2백30만명중 3분의1이 러시아어 사용 주민이다.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영어로 "우리는 이방인"이라고 쓴 종이를 등과 손에 붙이고 시위를 벌였다.
0...이번에 새로 EU에 가입한 최대 동구 국가인 폴란드에서도 대부분의 시민들
은 축제 분위기에 젖었으나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만만치 않았다.
수천명의 바르샤바 시민들은 "EU가입 반대","자유 폴란드 만세","EU는 과거 소
련과 똑같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EU가입 반대를 외쳤다.
마치에크(25)라는 이름의 한 시위대원은 모든 폴란드인들이 가입에 찬성하지 않
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고 말하면서 "당국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
을 줄 듯 하지만 실제 우리가 얻는 것은 고물가와 높은 세금뿐"이라고 항의했다.
dcpark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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