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소리] 한인 정체성과 한인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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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리] 한인 정체성과 한인문화
  • 이형모 발행인
  • 승인 2015.04.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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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의 정체성

  정체성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존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 또는 그 특성을 가진 존재”이다. 에릭 에릭슨의 ‘정체성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정체성 형성은 ‘자신의 결정력과 많은 경험’을 자양분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한인의 정체성’은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무엇인가?’ 에 관한 이야기이다. 정체성이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한국어, 한국문화와 역사

  그런데 나의 삶은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에 담긴다. 즉 가족, 마을, 국가, 민족이 바로 ‘정체성이 담긴 그릇’인 것이다. 나의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어를 말해야 하고, 한국어로 문을 열고 한국문화와 역사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가 살아온 삶의 모습-풍습, 전통, 문화, 예술을 만나게 된다. 오래 이어져 온 조상들의 삶의 이야기, 즉 역사 속에서 ‘오래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한인의 유래와 정신’이 오늘을 사는 내게 어떤 의미를 주는 지 깨닫게 된다. 

  한인(한민족)의 나침반

  인류의 긴 역사 속에서 한 민족이 6천년을 이어 왔다는 뜻은 그 조상이 수많은 역경 속에서 성공을 거두어 종족을 잘 유지하고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 주었다는 뜻이다.

  한민족의 뿌리인 배달국의 환웅과 고조선의 단군왕검께서는 모든 국가와 민족들이 중시한 건국이념인 ‘부국강병’과 달리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홍익인간’ 정신을 토대로 국가를 만드셨다. 이 이념은 6천년이 지난 지금도 한민족 정신의 근본이 되어 이어져 오고 있다.

  홍익인간 정신은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강하게 하고 공동체의 삶을 풍성하게 하여 한민족이 고난의 역사 속에서 사대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비전과 목표의 나침반이 되었다. 오늘날에는 한민족의 존속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홍익인간이고 한인들의 삶의 대의명분인 것이다. 

  세계시민으로서의  한인의 정체성

  한국어를 같이 쓴다는 것은 한인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삶과 전통, 문화와 역사를 같이 하며 산다는 뜻이다. 한인이 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조건은 한국어를 말하는 것이고, 한국어는 한국문화와 역사로 들어가는 문이다. 

  ‘한인’은 우리가 당연시 하는 국가주의 개념의 한국인을 포함한, 보다 큰 틀에서의 세계시민인 한인을 뜻한다. 즉, 국가주의의 시각인 ‘한국인’과 민족주의의 시각인 ‘한민족’을 넘어서 곧, 한국어를 말하고 이해하며, 한국역사와 문화를 아는, 모든 세계인이 곧 한인이다.

  이런 한인에 대한 숭고한 정의는 어제 오늘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이미 6천 년 전 환웅이 개천한 배달국으로 시작하여, 64민족으로 구성된 고조선에 이르러 널리 세상에 알려진 “홍익인간”이 바로 ‘한인’정신이다.

  ‘오래된 나’에 관한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여 ‘정체성’을 확립하고, ‘홍익인간’ 정신을 바르게 이해하여 세계시민으로 오늘을 사는 것이 ‘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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