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시애틀에 웹툰 한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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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시애틀에 웹툰 한류 열풍
  • 시애틀N
  • 승인 2015.04.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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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 한국만화축제 리셉션 만원...“올해는 한국 웹툰 세계화 원년”

시애틀에서 '미생'의 원작자 윤태호씨가 함께하는 '한국 만화 축제'가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사진=시애틀N 제공)
윤태호 작가 K만화축제 리셉션 및 강연회에서 강조
“한국 작가들의 세계화 여부가 관건”
 
  올해가 한국 웹툰의 세계화 원년으로 선포됐다.

  한국 만화 <미생>의 원작자인 윤태호씨는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주최하는 ‘한국 만화 축제’의 두번째 행사로 31일 UW 케인홀에서 열린 리셉션 및 강연회에서 “만화를 포함해 한국 문화예술계는 올해를 한국 웹툰의 세계 진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 만화 문화와 웹툰의 탄생’을 주제로 강연한 윤씨는 현재 한국 만화가협회 부회장 겸 한국정부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벌이는 ‘착한 저작권굿© 캠페인’의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웹툰은 온라인에 연재되는 만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작가나 작품의 질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림뿐 아니라 실제 사진이나 동영상까지도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독자층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웹툰은 인터넷이 발달한 한국에서 유독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럽 등에서도 한국 웹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윤씨는 “개인적으로 웹툰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플랫폼이 형성돼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세계인이 될 준비가 돼있느냐, 혹은 세계인들이 공감할 보편적 작품이 나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남북 분단의 트라우마가 작가들 사이에서도 엄연하게 존재하고 있는데 이 같은 민족적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 것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인 팬은 물론 600여만 권의 UW 장서를 총책임지고 있는 리자베스 윌슨 도서관장과 지지아 쉔 UW동아시아도서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날 리셉션에서 윤씨는 자신의 작품 방향에 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나는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뭔가를 배우게 하거나 계몽적인 체험을 하도록 의도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독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내 작품을 본 뒤 책장을 덮었을 때 마음 속에 뭔가가 남아 있는 느낌만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러면서도 힘없는 서민이나 일반인들이 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선 잘난 소수의 사람들이 경제를 이끌고 생산을 주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지만 만일 그렇다면 서울에 우뚝 솟은 대형 빌딩 창문들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일반 직장인들이 왜 필요하겠냐”고 되물으며 일반 대중들의 사회나 생산력의 원천임을 강조했다.

  현재 UW 부학감을 겸하고 있는 윌슨 도서관장과 쉔 동아시아도서관장, 시애틀총영사관의 김병권 영사, 국제교류재단의 이수연씨, UW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 UW 조희경 교수 등도 인사말을 통해 “한국 만화축제가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며 축제를 성원해주고 있는 한인사회에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 기사 제공: 시애틀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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