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운의 갈림길에 선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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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국운의 갈림길에 선 조국
  • 이계송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대변인
  • 승인 2015.03.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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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계송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대변인
  한미동맹의 지렛대 왜 중요한가?

  해양세와 대륙세가 충돌코스로 가고 있다. 역사적인 선택의 순간을 맞았다. 어느 세를 따라야 하나? 미국이냐 중국이냐, 중립이냐, 독자냐? 결론부터 말하면 한미동맹이다. 외통수다. 왜 그런가?

  첫째 한미동맹은 우리의 목숨 줄이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앞에 속수무책인 우리로서는 유일한 방어책이다. 한미동맹을 당장 깰 수 있나? 깬다면 대안이 있나? 중국을 믿으면 된다? 속방으로 살자고 작정하는 거다. 북한의 혈맹이었던 중국은 한국의 안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중국에 조공을 바치며 변방의 소국으로 연명하던 긴 역사를 망각하지 말자. 중국을 짝사랑하여 스스로 소중화(小中華)임을 자랑하며 자기도취에 빠져 있을 때 중국인은 우리를 동방의 오랑케라 멸시했었다. 그런 지난날을 되풀이 할 수는 없다. 그럼 미.중 양다리가 가능한가? 양다리를 걸치는 순간 국방의 주요 파트너였던 혈맹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로 적대관계에 있는 두 친구사이에 끼어 적당히 내 이익만 챙기겠다는 사람에게 누가 혈우가 되어주겠나.

  둘째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고구려/신라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나름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확보한 핵심이다. 동맹이 아니라 전리품으로서 미국의 속국이라는 비판이 들린다. 과연 그런가? 지난 반세동안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해왔는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한글세대가 이룬 오늘의 한국을 보라. 그들은 조상과 선배들의 무능으로 역사의 멍에를 지고 오면서도 새 역사의 주역이 되어 경이로운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다. 그 과정에서 한미동맹은 우리에게 핵우산이 되어 주었고, 자본과 시장, 그리고 기술지원 등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룩하게 한 원천이었다. 우리가 이런 걸 잊는다면 인간이 아니다.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드배치는 미국의 문제이자 우리의 문제다. 3만5천 주한미군의 생명뿐만 아니라, 5천만 민족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사드 배치가 우리에 대한 중국의 경제제재로 이어질 수 있으니 두렵다? 그런 두려움 때문이라면 이미 우리는 중국의 속방이나 다름없다. 그게 곧 사대이며 속방의식이다. 36년여 동안 미국의 경제 제재에도 살아남은 이란이 우리의 모델이다. 우리에게 그런 각오가 있다면, 중국을 무서워할 것 없다. 최악의 경우 중국시장을 잃더라도 우리에게는 우리의 혈맹이 주도하고 있는, 대륙보다 몇십배 큰 오대양이 있다. 크게 보아 중국경제도 미국시장 미국경제에 의존하고 있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만5천의 목숨을 잃으며 싸워준 나라, 미국이 동북아시아에서 어떻게 해서든 우리와 손을 잡고 가겠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 입장이기도 하다. 혈맹국의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 먼저라는 말이다. 경제문제는 다음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가 적대 세력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경제협력을 통한 상호번영의 파트너로서 가면 된다.

  우리가 누구인가? 두려워할 것 없다. 현실적으로 대륙의 일부이면서 크게 보아 해양세의 뱅가드다. 일본이 아무리 막강해도 대륙의 교두보를 갖고 있는 한국과는 정도가 다르다. 한국은 미국에게도 그만큼 중요한 나라다. 우리가 이런 위치를 고려하면 미.일 해양세와 중.소 대륙세의 조정자로서 완충역할도 가능하고, 종국에는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나가는 주역도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한미동맹이라는 지렛대로서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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