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제20회 정기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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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제20회 정기음악회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5.03.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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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 지난 21일 제20회 정기음악회를 열었다.

  창단 29년의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지휘 한명신. 단장 배정숙)이 제20회 정기음악회를 열었다. 지난 21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근처에 자리한 마트호이스(Matthaeus)교회에서 열린 음악회는 한국 청중은 물론 독일 청중들을 감동케 해 모두의 기립박수까지 받아낸 대성황의 음악회였다.

  “이제 스물아홉 살이 된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 비록 검은 머리에 서리가 내려가고 눈가에 주름살 깊어져 가지만 음악사랑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젊음에 머물러있습니다. 29년 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 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며, 노래를 통해 독일사회에 한국을 알리고 한독 간 문화적 교류의 가교 역할을 계속해서 해나가겠습니다.”는 배정숙 단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예정시간보다 15분정도 늦은 19시15분에 연주회가 시작됐다.
 
  첫 번째 무대는 검정치마에 하얀 블라우스의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한 단원 34명의 4부 합창으로 슈베르트의 “보리수(Der Lindenbaum), 들장미(Heidenroeslein), 송어(Die Forelle)” 를 모두 독일어 가사로 불러 독일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로 프라이부르크(Freiburg)의 오케스트라 객원단원인 천정민씨의 첼로독주(Violoncello)로 옛 어머니가 부르던 집시의노래(슈만Schumann)의 op.55 중에서 4곡과 홍난파 작곡의 사랑을 연주해 장내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게 했다.
 
  세 번째로 흰 한복에 색동저고리로 등장한 합창단은 처음 한국 곡으로 신 아리랑(김동진 작곡)을 부른 후 환상속으로 (Nella Fantasia),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Goathherd)를 이태리어와 영어로, 그리고 다시 한국 곡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작곡)을 불러 교회 안이 떠나갈듯한 환호와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다.
 
  네 번째로 프랑크푸르트 음대생이며 한인합창단 반주자인 정재표씨의 피아노 독주는 모든 청중들의 마음을 울려 어느 분은 “정말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대단한 피아노 독주”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섯 번째의 무대는 좀 색다른 무대로 빨간 꽃이 달린 베이지색 드레스의 단원들과 집시 무용수로 분장한 단원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La Traviata)의 한 장면이었다. 제2막에 있는 비올레타의 친구 플로라의 저택에서 열리는 가장무도회 장면이었는데 정재표씨의 피아노 반주와 단원들의 합창(Coro di Zingarelle)과 무용으로 청중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여섯 번째는 바리톤과 소프라노 독창으로 프랑크푸르트 음대생인 홍영민(바리톤)씨와 최예은(소프라노)씨의 아리아가 천상의 목소리로 이어나갔다.
 
  마지막으로 미사곡에 걸맞게 머플러를 양 어깨에 늘어뜨린 드레스차림의 단원들이 다시 무대에 섰다. 이번 미사곡은 영국 합창음악의 계승자 밥 칠코트(Bob Chilcott)의 그 유명한 째즈 미사곡(A Little Jazz Mass)으로 드럼(연주. 마틴 슈탄드케)과 콘트라베쓰(연주. 이윤수)까지 등장시켜 조용하게 이어지다가 기쁨이 충만한 영광송으로, 다시 엄숙하게 이끌어가는 노래들이 25분간 이어지면서 듣는 이들의 얼굴에 긴장과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번갈아가며 그려내었다.
 
  모든 곡이 끝나자 300명에 가까운 청중들은 환호성과 함께 모두 일어서서 우레 같은 박수로 'Zu Gabe(재청)'를 연호했다. 그칠 줄 모르는 박수에 '국화꽃(이수인 작곡)'과 민요 '울산아가씨'를 불러 프로그램에서 부족했던 한국 곡을 다시 소개했다.
 
  이렇게 대성황으로 끝낸 이번 음악회는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단원들에겐 더욱 감명 깊은 음악회였기에 감동으로 두 눈이 촉촉해진 단원들도 보였다.
 
  2013년 10월, 7년 동안 함께한 지휘자의 교체로 작은 혼란이 있었으나 열성 넘치는 실력자인 30대 중반의 한명신 박사가 새 지휘자로 부임하며 남녀 혼성합창단에서 여성4부로 재정립한 뒤 처음 여는 음악회였기 때문이다.
 
  성황리에 마무리된 이날 음악회로 힘을 얻은 프랑크푸르트한인창단은 창단 30주년이자 파독간호사 50주년이 되는 해인 내년의 음악회를 위해 쉬지 않고 연습에 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단원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이번 음악회는 재외동포재단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재독한인연합회, 프랑크푸르트한인회, 재독간호협회와 교포신문이 후원했다.
 
▲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배정숙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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