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민史 사적지 매물 등재…안창호 선생 기념동판 소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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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민史 사적지 매물 등재…안창호 선생 기념동판 소실 위기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5.03.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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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스호텔 매각 시 선조 발자취 사라질 가능성 높아

 

▲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가 부착한 기념 동판(사진=정승덕 재외기자)

  미국 이민 선조들의 발자취가 묻어 있는 버지스호텔(Burgess  Hotel)이 매물로 나와 역사적인 기록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중가주 다뉴바 리들리시에 자리한 이 호텔은 상해 임시정부 시절 도산 안창호 선생이 기거했던 곳으로 입구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회장 차만재)가 헌정한 동판이 부착돼 있다.

  또한 버지스호텔은 이승만 전 대통령도 머무른 적이 있어 사료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국가보훈처는 세계 전역에 분포한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보존.복원 지원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08년 이 호텔에 기념 동판을 설치하고 리들리시로부터 무상 제공받은 건립 부지에는 기념비를 세웠다.

  동판과 기념비는 당시 국가보훈처 1300만 원, 다뉴바시 2000만 원의 지원금과 재미동포들의 성금 등 총 4050만 원을 들여 제작했다.  
 
▲ 매물로 나온 버지스호텔 전경(사진=정승덕 재외기자)
  현재 버지스호텔의 시세는 100만 달러로 역사적인 보존 가치성이 있는 2층 건물을 제외하고는 세를 줄 수 있어 보존과 투자 가치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만약 건물을 새로 구입한 사람이 리모델링 또는 철거 후 신축할 경우 이런 흔적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이 자리한 리들리시는 1920년 3월1일 세계 최초로 다뉴바 소재 한인 장로교회 본당에 300여 명의 한인이 모여 예배한 후 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격려사와 애국가 합창으로 3.1절 1주년 기념식을 거행한 지역이다.
 
  또한, 말을 앞세우고 간호복 차림의 대한부인 구제회 회원들이 펼쳐 든 태극기를 따라 시가 행진했던 유서 깊은 도시로서 곳곳에 이민역사의 기록물들이 세워져 그 보존 가치성이 높다.
 
  자세한 문의는 중가주한인역사연구회 차만재 회장을 통해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정승덕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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