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한인 2세, '베를린영화제' 참가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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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한인 2세, '베를린영화제' 참가 시선집중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5.03.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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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세실리아 감독 ‘비디오게임스’ 후보작 선정..코윈 활동, '한인 이민女 삶' 시나리오 집필중

▲ ‘비디오게임스(Videojuegos)’로 제65회 베를린영화제에 참가한 강세실리아 감독.

  베를린 영화제에 참가하며 화제를 모았던 아르헨티나 동포 2세 여성 감독이 40대 한인 이민여성의 삶을 주제로 시나리오 집필 작업에 들어가 영화계와 동포사회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디오게임스(Videojuegos)’로 제65회 베를린 영화제의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 후보작에 올랐던 강 세실리아(29) 감독은 최근 아르헨티나 한인사회를 주제로 한 작품과 개인적 위기에 직면한 40대 여인을 주제로 한 작품의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했다.

  강 감독은 “비록 베를린 영화제에서 입상은 못 했지만 후보작으로 오른 것만으로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며 “좋은 책과 좋은 음악처럼 마음에 와 닿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영화‘비디오게임스’의 한 장면.
  18분 분량의 단편영화인 ‘비디오게임스’는 전자오락실을 즐겨 찾는 한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자신보다 조숙한 외모를 지닌 친구가 전자오락실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교태를 부리는 모습에 사춘기 호르몬 작용으로 질투심이 생기고 이것이 감정으로 폭발하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현실로 받아들인다는 10대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 영화는 지난 2012년 약 5000여 명의 신예 감독들이 참가한 아르헨티나 국립영화영상예술위원회(INCAA)의 시나리오 공모전 ‘Historias Breves(짧은 스토리)’에서 최종 7편에 선정돼 제작비 16만8000페소를 지원받아 제작됐다.

  지난해 9월 Gaumont 영화관에서 처음 상영된 후 마르 델 쁠라따 국제영화제에 출품됐으며, 칠레, 미국 시카고, 독일 등 여러 나라의 단편영화제에도 초청을 받았다. 특히 칠레에서 열린 영화제에서는 1등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를린 영화제의 경우 아무런 기대 없이 출품했으나 지난 1월 후보작으로 결정됐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강 세실리아 감독은 전했다.
 
  강 감독은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류업에 종사하는 강영모, 한희숙 씨의 차녀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중학교와 국립영화제작학교(ENERC)를 졸업했으며 현재까지 총 8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화가 김윤신의 삶과 김윤신 미술관에 관해 다룬 다큐멘터리 ‘여기에서(En este lugar)’를 제작해 2010년 3월 중남미한국문화원에서 상영했으며, 졸업작품인 ‘물, 만세(Que viva el agua.2011)’로 2013년 국립멕시코대학 국제페스티벌(FIUNAM)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는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가 단편 부문 황금곰상을 수상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계정훈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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