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의 뿌리 상해서 춤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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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의 뿌리 상해서 춤추다
  • 류제영 재외기자
  • 승인 2015.03.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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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립국악단 최초 상해공연

 

▲ 경상북도립국악단이 상해를 방문해 국악의 향연을 펼쳤다. 지난 1일 월드옥타 상해지회가 주관 '신년맞이 한민족 큰잔치'에서 사물놀이패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경상북도립국악단이 상해에서 국가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한국전통예술의 진수를 선보여 문화사절단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1일에는 세계한인무역협회 상해지회 주관 ‘신년 맞이 한민족 큰 잔치’에서, 뒤이어 3일에는 상해한국학교에서 열린 '제96회 삼일절 기념식'에서 국악 한마당의 향연을 펼쳤다.
 
▲ 경상북도립국악단원이 해금 연주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먼저 민항구 가남호텔에서 열린 ‘신년맞이 한민족 큰 잔치’에서는 퇴계 이황의 숨겨진 일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과 대금, 해금, 거문고, 가야금, 피리로 이루어진 관현악 국악연주, 춤사위, 팝페라 등으로 약 1시간 30분간 앞마당 공연을 진행했다.
 
  이어서 여섯 명의 관현악단이 민요 경상도 아리랑을 연주해 관객들의 추임새를 불러일으켰고, 마지막 순서로는 한국전통 민속예술공연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사물놀이 판굿 한마당이 펼쳐 참석한 각 지방자체단체 대표처 대표 및 동포, 재중동포, 중국인들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했다.
 
  특히, 공연 당일이 삼일절이었기에 동포 모두가 무대정면에 띄워진 가사를 보고 삼일절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게 해 숙연하고도 가슴 벅찬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로 상해생활 15년째를 맞이한다는 한 동포는 “상해에 살면서 여러 공연에 참석했지만, 이렇게 시종일관 공연에 몰두해 보긴 처음”며 눈시울을 적신 얼굴로 소감을 밝혔다.
 
  한편, 3일 '제96회 삼일절 기념식' 초청공연은 옥타의 한마당 잔치와는 사뭇 다른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회장 정희천) 주최로 개최된 이 기념식은 상해동포 역사상 최초의 삼일절 기념식 행사로, 주상해 총영사관 직원, 한인대표, 상해 한국학교 학생, 기업인, 한인 동포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독립선언서 낭독, 삼일절 노래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만세삼창 순서를 맡은 이평세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고문은 독립 대한민국만세, 통일 대한민국만세, 번영 대한민국만세를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선창해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상북도국악단원들의 관현악 국악 연주
  뒤이어 진행된 초청공연은 전통예술을 처음 접한 학생들과 참석자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자아냈다. 화려한 춤사위와 낯선 전통악기 연주, 역동적인 사물놀이 판 굿을 놓치지 않으려 핸드폰을 꺼내 촬영을 하기도 했다.
 
  경상북도립국악단원의 총 책임자인 이주상 상임단원은 “창립 이래 이처럼 공연자체가 행사가 되어 예술인들이 그 중심에 서 본 적은 일찍이 없었다”며 “단원들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경상북도의 대표라는 의식으로 최선의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상북도립국악단의 상해공연을 총 기획한 한뿌리 국제문화교류센터 류제영 대표는 “지난 11월 ‘우리문화의 뿌리, 상해서 춤추다 - 첫 번째 마당’에서 안동하회탈춤을 상해동포에게 선보이며 전통문화예술의 중국 전파활동의 기초를 다진 후 두 번째 마당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오는 상반기 중 중국시장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1992년 창단된 경상북도립국악단은 현재 84명의 상임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관현악을 위주로 하되, 정악, 민속악, 무용, 성악, 사물 등 다양한 고유음악의 축성과 발전을 도모하며 도민정서순화와 문화적 욕구충족을 통한 민족정신 고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정기공연을 비롯해 23개 시ㆍ군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연주회, 청소년 여울 음악회, 청소년 협주곡의 밤, 사회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문화 나눔 공연 등 국내외에서 1400여 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개최해 왔다.
 
▲ '신년맞이 한민족 큰 잔치' 공연이 끝난 뒤 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하이=류제영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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