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인 타운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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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인 타운은 어디에
  • 시카고 중앙일보
  • 승인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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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새 한인타운 건설과 관련해 새 한인상권이 가능한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커뮤니티 가용자산과 역량을 한곳으로 일제히 집중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서버브 최대한인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나일스 골프길과 밀워키 일대모습.



로렌스 한인타운이 보여주듯 새로 조성되는 뉴한인타운의 핵심은 역시 ‘상권’이다.
지리적인 입지조건과 시장성, 상가유입조건등이 자유롭고 용이한 지역을 선정하되 가장 중요한 것은 1년 365일 살아있는 한인상권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특히 현재 로렌스 한인타운이 직면한 문제점과 시행착오를 경험삼아 주도면밀한 중장기 계획속에 새 한인타운을 추진하되 한인사회는 물론 타민족 미국사회까지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문화적 독특함과 차별성을 크게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무엇보다 새 한인타운이 상권형성의 모습으로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지역 경제인과 상공인, 한인단체들이 공동이익을 창출 할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우선 새 한인상권 조성이 가능한 지역을 한인타운 후보지로 선정하고 가용한 커뮤니티의 보유자산과 역량을 일제히 집중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을 말하고 있다.

 ◇한인타운 후보지=현재 새 한인타운으로 유력한 후보지로는 나일스가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우선 지리적 입지조건이 시카고와 서버브의 중간지점인데다가 주차공간과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우수하다는 것이 유리한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골프길과 밀워키길을 중심으로한 사거리 일대에 20여개의 한인업소들이 서버브 한인상권을 형성하면서 활발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새 한인타운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상권형성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한국 식품점을 비롯 교포은행, 한인식당등이 이미 자리잡고 있고 인접도시인 글렌뷰, 노스브룩, 데스플레인, 스코키등이 상당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큰 이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일스가 미리 구비돼 있는 뉴한인타운 후보지라면 마운트 프로스펙트의 엘름허스트길은 잠재력 있는 새 한인상권 후보지라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분석. 샴버그와 나일스 중간지점에 위치한 마운트 프로스펙트는 인접도시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다민족으로 구성된 수요층이 두터워 최근 한인상인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엘름허스트길과 골프길이 만나는 남쪽지역일대로 한인식당들과 한방원, 미용실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비영리기관인 노인복지센터 북부사무소가 금년 6월경에 확장 이전하면서 제2의 한인상권 지역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인거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브린마길과 한인회가 자리잡고 있는 링컨길, 그리고 우드필드 샤핑몰 일대의 샴버그와 알링톤하이츠등도 새 한인상권이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지역으로 점쳐지고 있다.

 타운내 한 부동산 업자는 “뉴 한인타운으로 상권이 형성될 수 있는 가능지역으로는 시카고보다는 서버브가 더 현실적”이라면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 조성하는 것도 좋지만 지리적인 입지조건과 시장성, 상가유입조건등이 자유롭고 용이한 지역을 새롭게 개척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인타운 핵심=전문가들은 새로 조성될 뉴 한인타운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특성화와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우선 독특하고 특징적인 물건들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는 차별화된 쇼핑거리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곳에 가면 뭐가 유명하더라는 말이 쉽게 나올 정도의 유명관광명소로 새 한인상권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민족이 그 물건을 사기위해 일부러 와서 쇼핑할 정도로 상품의 특성화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 한 예로 거니 샤핑몰과 같은 경쟁력 있는 브랜드 네임들의 할인개념 아울렛 매장들을 특색있게 유치하고 한인타운만의 개성있는 쇼핑백을 일괄적으로 통일시키는등의 독특함과 독창성 전략이 시도돼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의 특성화와 함께 강조되는 또하나의 전략은 거리의 특성화. 쇼핑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볼거리와 풍성한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한인상권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게마다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에도 특별한 신경을 써서 시각적으로도 오고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새 한인상권 조성에 바람직하지 못한 대표적인 예로 뉴욕 맨하탄 한인타운을 꼽았다.
상업성이 강한 업종들의 무질서한 유치로 항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술집과 PC방등 유흥업소들이 만연해 빈번하게 말썽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요주의지역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업소들이 무질서하게 이합집산하는게 아니라 철저한 계획속에서 전체적인 상권조성이 그려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커뮤니티의 한 경제학자는 “새 한인타운이 현실적으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대대적인 연구와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의 특징을 가지고 이 도시를 장악해 보자는 당찬 결의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LA와 뉴욕, 워싱턴DC, 아틀란타의 경우 한인상권의 집중화와 차별화로 지역사회에 막강한 한인경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 3대도시인 시카고 한인사회도 이제 창조적인 신개념적 사고와 의식을 갖고 새 한인타운 건설 및 상권형성에 다함께 동참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신규 기자


입력시간 :2004. 04. 26   12: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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