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브라질한국학교, 방과 후 골프 수업으로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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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브라질한국학교, 방과 후 골프 수업으로 기사회생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02.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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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규학교 첫 시행..“운영금 확보하고 골프 꿈나무 육성하죠”

 

▲ 브라질한국학교가 지난 2일부터 방과 후 학교로 골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을 맡은 안델슨 강사가 학생에게 자세를 지도하고 있다.(사진=이석재 기자)

  폐교 직전까지 갔던 한국학교가 학교 살리기의 한 방안으로 골프수업을 방과 후 학교의 과목으로 채택해 주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한국학교(교장 공한옥)는 지난 2일부터 새 학기를 맞이해 방과 후 학교로 매주 월요일마다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씩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 골프 수업은 지난해 초부터 기획된 과목 중 하나로 초등학교 3, 4, 5학년생 45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본래 학교 구석에 별도의 골프 연습장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학교 재정이 여의치 않아 우선 설치형 연습장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한옥 한국학교장은 “골프가 과거에는 귀족 스포츠라 부유층만 즐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중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고 한국의 많은 선수들이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릴 적부터 골프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숨어있는 특기를 발견해, 골프 꿈나무로 육성하기 위해 방과 후 학교 과목으로 골프를 채택하게 됐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 학생들이 수업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골프교실은 골프 지도교사 자격증 보유자로, 현재 본인의 어린이 골프교실을 운영 중인 안델슨(40) 씨가 진행하고 있다. 제갈영철 한국학교 이사장의 초빙으로 수업에 함께하고 있다.
 
  안델슨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무엇보다 브라질 학교 중에서 처음으로 정식 골프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기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 아이들은 집중력과 습득력이 브라질 아이들보다 월등히 높다”며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학교는 학비 체납, 운영 부실, 과도한 이자 등의 이유로 한때 폐교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한브교육협회, 총영사관, 교육원 등을 비롯한 동포사회의 도움으로 3년 전 초등학생 40여 명이었던 재학생 수를 현재 74명까지 늘렸다.
 
  지난해 7월에는 한국학교 살리기 수습위원회 주최로 한국학교 살리기 공청회를 여는 등 한국학교 살리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 퍼팅샷을 배우고 있다.
 
  상파울루=이석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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