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일 주재 외교관의 귀임 풍경..‘이제 갑니다’ 한마디에 교민들 눈시울 붉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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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일 주재 외교관의 귀임 풍경..‘이제 갑니다’ 한마디에 교민들 눈시울 붉히기도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5.02.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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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한영주 프랑크푸르트 부총영사의 이임 송별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한영주 부총영사, 노미자 재독간호협회장, 이숙자 재독간호협회 부회장

  4년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임하는 한 독일 주재 한국 외교관의 송별회에 40여 명의 동포들과 단체장들이 모여 석별의 정을 나누는 훈훈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3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한국식당에서는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에서 4년 간 근무했던 한영주 부총영사의 송별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재독한인연합회의 유제헌 회장과 프랑크푸르트한인회의 박선유 회장, 재독간호협회의 노미자 회장 등 단체장들과 프랑크푸르트 동포들이 참석했다.

  유 회장과 박 회장의 감사의 인사에 이어 노미자 회장이 노천명 시인의 ‘봄비’를 낭독하자 장내가 일순간 숙연해졌다. 일부 눈시울을 붉히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노 회장은 “한영주 부총영사는 동포사회는 물론, 특히 우리 간호사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신 분”이라며 “재임기간 중 많은 일들을 손수 일일이 챙기면서 관심과 배려로 협조해준 데 대해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아쉬움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한 부총영사는 “지금까지 일했던 재외공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잊지 못할 나라가 독일이었다”고 화답한 뒤 “나름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지만 부족함이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저의 부족함까지 품어주시고 사랑해주신 동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동포들은 한 부총영사가 2011년 2월 부임한 뒤 동고동락했던 지난 4년이 한 부총영사에게 즐거운 시간만은 아니었을 것으로 기억한다. 자고 나면 하나씩 불거지는 동포사회의 갖가지 갈등과 마찰로 하루도 마음편한 날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왼쪽부터 유제헌 재독한인연합회장, 문영희 재독한인연합회 감사, 한영주 부총영사, 박선유 프랑크푸르트 지역한인회장, 노미자 재독간호협회회장
  그럼에도 한 부총영사는 힘든 내색이나 불평 없이 동포사회 안팎의 일들을 애정을 갖고 처리한 것으로 동포들은 기억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 모인 동포들은 “한 부총영사에 대한 신망이 두텁다”고 입을 모았다. 어떤 이는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독일 주재 외교관”이라는 말로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유제헌 총연 회장도 한인사회의 대소사에 적극 협력해준 데 대해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한인회와 재독간호협회는 한 부총영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고 재독한인연합회 문영희 감사가 꽃다발을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 고마움을 담은 작은 기념품을 각각 전달했다.
 
  노미자 회장이 “한 부총영사님 다음을 기약해도 되겠는지요?”라고 묻자 한 부총영사는 넉넉한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참석한 동포들은 전했다.

  베를린=배정숙 재외기자
 
  배정숙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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