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한인들, 한국 대학 진학에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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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한인들, 한국 대학 진학에 관심 고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15.02.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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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소식지 '한누리'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진로진학부 탐방

▲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진로진학부 이형주 교사, 박여미 교사, 조승원 교사, 박중재 교장(사진=싱가포르 한인회 소식지 '한누리')

  "한국 문화 모르면서 영어만 한다면, 한국 내외 기업 채용 꺼려"
  "한국 문화와 교육과정 통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함양에 힘써" 

 싱가포르 동포사회에서 한국 대학 진학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싱가포르 한인회 소식지 월간 '한누리' 1월호(통권 143호)가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한누리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는 지난해 진로진학부를 개설한 뒤 한국 또는 외국 상위권 대학에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누리 편집진은 명문대 진학률을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역할을 한 한국국제학교 진로진학부 지도 선생님들을 만나 대학 진학 정보 및 노하우를 들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다음은 교사들과의 일문일답. 

  Q. 요즘 싱가포르에서는 한국 대학 진학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까지 신규 직원 채용 시 해외 대학 출신 학생보다는 국내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선호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한국 문화와 한국 교육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오직 영어 하나만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이제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교육과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한국학교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님과 상담 과정에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은 한국에서 살려면 한국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어려움, 적절하거나 심도 있는 표현의 어려움, 즉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지만 전문적인 내용을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이나 한국 관련 기업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이 부모님들의 보편적인 생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2015학년도 한국국제학교 대학입시 성과는 어떠하며, 또한 전년도와 비교하여 변화된 점은 무엇입니까?
 
  최근 재외국민 특별 전형은 국내 대학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학교의 2015학년도 대입 성적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 계속 각 대학들로부터 합격 통보가 들어오는 중인데, 아직 더 기다려 보아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종합하자면, 한국 대학 23곳, 외국 대학 10곳을 합격한 상황입니다. 물론 추가로 합격자는 계속 발표될 예정입니다.
 
  특히, 한국 대학 같은 경우에는 14명이 희망하였으며 그중 11명이 이미 합격 통보를 받았고 나머지 학생 3명은 추가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예를 들면 이번 결과에서도 고려대에 진학하는 2명의 학생을 비롯하여 성균관대 3명, 서강대, 중앙대 등 소위 한국의 명문대에 대한 도전이 많았으며, 기쁘게도 합격 소식도 함께 들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 대학이 서울 소재의 대학에 집중되었다는 것과 지원 분야가 한국에서도 상당히 선호하는 전공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해외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외국 대학에 지원한 9명은 와세다(早稻), 소피아(上智), 도시샤(同志社) 등의 우수한 일본 대학을 비롯하여 미국 유타대학 등 해외 유명 대학을 선호하였고 현재 모두 합격한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한국 대학에 입학하기를 희망하시는데 이렇게 해외 대학을 지망하는 것은 올해의 특수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Q. 최근 한국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해외에서 자녀를 키우시는 학부모님들께서 미리 대입을 준비할 수 있는 팁을 주신다면?
 
  해외에서 자녀를 교육하다 보면, 한국 대학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 12년 재외국민 특례입학 대상자 같은 경우는 정원 외 입학이라고 하여 그 선발에 있어서 각 대학에 어느 정도 자율권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각 대학들마다 자신들의 학교 이름의 가치에 걸맞은 학생들을 선발하고자 하기 때문에, 평소 학교 내신을 튼실히 다지고 SAT나 공인 어학 성적을 받아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꼭 한국 대학이 아니라 하더라도 싱가포르를 비롯해서 일본, 미국과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데도 공인성적이 있으면 훨씬 더 길이 많아지며 전공 적성과 관련하여 자신의 활동을 풍부하게 만들어 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는 2년 혹은 3년 재외국민 특례입학 대상자입니다. 과거에 비해서 3년 특례 대상자 수는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예년과 달리 대학에서는 높은 수준의 학력과 SAT 등과 같은 높은 스펙들을 다양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다르지만, 주요 대학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영어는 높은 수준의 공인 점수를 요구하거나,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자체 지필고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인문계열 지원자의 경우 국어를, 자연계열 지원자의 경우 한국 수학을 수능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난이도로 공부해서 대학별 자체 고사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재외국민 특례입학 자격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해외에서 공부하게 된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 학생들이 수시 전형 중 외국어 특기자 전형으로 한국 대학에 많이 진학하였는데 올해부터 대학이 그 수요를 많이 줄였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이 외국어 특기자 전형을 갖고 있는지, 그 전형이 해외고 출신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지 등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특기자 전형에 대해 가장 쉽게 말씀을 드린다면,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고려대에,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가 연세대에 체육특기자로 진학한 경우이며, 외국어 특기자는 높은 수준의 외국어에 대한 이해력과 표현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단순히 영어 발음이 좋다거나, 일상적인 대화가 원활히 된다거나 하는 정도로는 대비가 어려우며, 영어로 논리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Q. 2014년 진로진학부가 신설된 후로 특별히 변화된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 대학에 대한 입시 지도에서 가장 많이 느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내 대학 입시 제도의 변화에서부터 선발 방식의 흐름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정량화된 지표에 의존하여 선발하는 경향, 즉 SAT, IB, TOEFL을 비롯한 어학 성적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근래에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비롯하여 진로를 고려한 전공 적성과 그와 관련한 학생의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해의 실적도 진로진학부의 이런 관점에서의 지도나 관리가 적중했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진로•진학 지도교사들의 진학 관련 워크숍과 같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즉각적으로 학생 지도에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이 그 어느 때 보다 즉시적이고 집중력 있게 적용되었으며, 학생 개개인을 위한 집중과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좋은 성과를 얻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보다 한 단계 향상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변수도 많고, 쉽지 않은 일이 되겠지만, 우리 학교는 이제 겨우 2회 고교 졸업생을 배출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진학지도 프로그램과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한국 대학, 싱가포르 현지 대학, 외국 대학 할 것 없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거라 봅니다.

   편집국 기자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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