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근절 중요해” 50억 원 쾌척한 미국 여성 동포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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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근절 중요해” 50억 원 쾌척한 미국 여성 동포사업가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2.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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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인터뷰]가정폭력 피해여성 돕기에 50억원 기부한 엄수나 한미여성회미주연합회장


  “가정 폭력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엄수나 회장(사진=The Forsythia Foundation 제공)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기 위해 500만 달러(한화 50억 원 상당)를 쾌척한 엄수나 한미여성회 미주연합회장은 4일(한국시간)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엄수나 회장은 “어릴 때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같은 처지에 놓인 여성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갖게됐다”고 이번 기부의 취지를 설명했다. 여성 실업인으로 돈을 차곡차곡 모아온 엄 회장은 지난해 12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상가 건물과 토지 등 500만 달러 상당의 개인 자산을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돕는 기관인 ‘개나리집’으로 명의 이전했다.

  주변의 지인들은 크게 놀랐지만 엄 회장은 “돈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큰 결심을 실천했다. 비영리 기관인 개나리집은 정부 지원금 없이 엄 회장의 자비로만 운영돼 왔다. 지난 2004년부터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무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피해여성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쉼터 기능을 하고 있다.

  엄 회장이 명의를 옮긴 개인 자산은 애틀랜타 시내 중심가의 웨스트엔드지역에 있는 극장과 상점, 사무실, 식당 등이 들어서 있는 3만8000스퀘어피트(3530㎡) 규모의 빌딩과 지난 1986년 매입한 메이스빌에 자리한 103에이커(41만6800㎡) 규모의 부지 등이다. 이 재산들은 앞으로 개나리집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형편이 어려운 한인 동포들을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개나리집(The Forsythia Foundation) 홈페이지
  엄수나 회장은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가정폭력에 대해 엄격하게 다루고 있지만 한국 여성들은 자신이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말하길 꺼려 한다”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이 있다면 걱정 말고 언제든지 연락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엄 회장은 서울에서 출생해 1965년 하와이로 가족 이민을 온 이민 1.5세대다. 식당, 호텔, 부동산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인사회에서 인정받는 사업가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으며, 애틀란타 한인여성실업인협회장과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미주 한인사회의 영향력 있는 여성리더로서도 입지를 다져왔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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