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동부 일원 비상사태 선포…대중교통 운행 중단
뉴욕시 역대 폭설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의 눈폭풍 ‘주노(Juno)’가 뉴욕 일원을 강타했다고 미주 중앙일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립기상청(NWS)이 전날 예보한 대로 이날 오전부터 흩날리기 시작한 눈발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폭설로 변했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뉴욕시에서는 이날 오후 5시 무렵까지는 1~3인치의 적설량을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눈발이 굵어지면서 시간당 최대 2~4인치의 폭설이 내렸다. 이 같은 폭설은 27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뉴욕시를 비롯해 롱아일랜드, 웨스터체스터·라클랜드 카운티, 북부 뉴저지, 남부 커네티컷에 당초 예상보다는 약간 줄어든 18~24인치의 눈이 내릴 것으로 26일 예보했다. 하지만 롱아일랜드와 커네티컷주 일부 지역에서는 30인치가 넘는 적설량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일 오후부터는 시간이 갈수록 바람도 강해져 평균 시속 35~45마일의 강풍이 불었으며 최고 시속 55~65마일의 돌풍이 때때로 불기도 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또 최고기온이 화씨 20도대 후반에 머문 가운데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10도 안팎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은 27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이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뉴욕 일원에 ‘눈폭풍 경보’를 발효시키면서 뉴욕·뉴저지·커네티컷 주지사는 일제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낮 12시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운스테이트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지사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롱아일랜드익스프레스웨이 등 주요 고속도로에서 트랙터트레일러의 운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롱아일랜드의 모든 도로와 교량에 대한 통행금지도 오후 11시를 기해 발동됐다. 모든 주정부 기관은 이날 오후 3시에 문을 닫았으며 27일에도 폐쇄될 예정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시내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11시를 기해 응급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 이동을 금지시켰다. 일부 해안 지역에는 홍수 경보도 발동됐다. 뉴욕시 공원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전면 폐쇄됐으며 뉴욕시의회도 27일 예정됐던 공청회 등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도 이날 뉴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모든 주정부 기관과 법원은 27일 문을 닫는다.
댄 멀로이 커네티컷주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따라서 모든 도로가 차단되고 응급 차량을 제외한 차량의 운행이 금지됐다.
뉴욕시 전철·버스와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메트로노스 등 통근열차는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운행이 중단됐다. 뉴저지트랜짓도 오후 10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뉴욕시를 비롯해 롱아일랜드와 웨스트체스터카운티의 모든 공립교는 27일 문을 닫는다. 뉴저지주에서도 버겐카운티 등 대부분 카운티의 공립교들이 27일 휴교한다.
제설작업에 따라 뉴욕시 청소국의 쓰레기 수거 작업은 중단됐으며 뉴욕시 요일별교대주차 규정 유예 조치는 28일까지 연장됐다. 하지만 주차미터기에는 여전히 요금을 내야 한다.
편집국 기자 dongpo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