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학생들 중국 예술특구서 ‘開花’, ‘開畵’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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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생들 중국 예술특구서 ‘開花’, ‘開畵’ 전시회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5.01.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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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京 중앙미술학원 한국 유학생들 단독 전시회…‘꽃이 피고 그림 열린다’ 이색 주제 눈길

  중앙미술학원(中央美術學院)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들이 전시회 ‘開花’, ‘開畵’를 개최했다.

  중국의 명문 국립 미술 고등교육기관인 중앙미술학원의 한국 유학생 등 19명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베이징(北京) 798 예술구에 있는 아트파크갤러리에서 각양각색의 재료와 소재로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낸 걸작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전시 주제 ‘開花(개화)’, ‘開畵(개화)’는 '꽃이 핀다'는 뜻과 '그림을 열어 보인다'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꽃은 추운 겨울을 견딘 끝에 차가운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이 아름답게 맺은 결실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각자 심혈을 기울인 결실인 작품을 활짝 꽃피운다는 감성적 의미를 담아낸 주제이다.

  전시 장소인 798(七九八) 예술구는 중국 예술의 본산지로 기능한다. 이 때문에 주최측은 한국 유학생들이 중국 예술의 심장부에 뛰어들어 작품 세계를 교류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전시회에는 고요한, 왕호정, 김희진, 노태호, 한아름(이상 조소과), 김성은, 이슬기(이상 중국화과), 문경국, 박정명, 최혜원(이상 판화과), 이명환, 이설훼(이상 시각디자인과), 최소연(유화과), 배상효(벽화과), 정유나(패션디자인과), 김서윤(조형과기초부) 등 16명의 학부과정 유학생들과 이들닙, 전신영(이상 판화과) 등 2명의 석사과정생, 벽화과 졸업생 김유민 씨 등 총 19명이 참여했다.

  전시회 첫날인 6일 오후 5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주중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과 재중한인예술연합회 박재림 회장 등을 비롯해 중앙미술학원 디자인과의 김일용 교수와 유학생사무실의 양씨(楊曦) 선생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중앙미술학원을 졸업하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서양화가 윤일권, 서예가 이재호, 중앙미술학원을 졸업한 중국인 사진 전문가 왕궈펑(王國風)이 갤러리를 찾아 후배들의 작품을 품평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진곤 한국문화원장은 “오늘 전시된 작품들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거대한 중국 미술시장에서 참가자들이 주인공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미술을 통해 한류 영역을 확대시키고 한중 문화교류와 우호를 증진하는데 앞으로 큰 역할을 해달라”고 격려했다.

  이 전시회는 지난 2005년 중앙미술학원 한국유학생회(회장 황윤미)가 처음 개최한 뒤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유학생회는 1991년 만들어져 23대째 활동하고 있다. 학생회는 전시회 공모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행사를 주최한다. 중국 학생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중앙미술학원에는 약 100명의 한국 유학생이 학부과정과 석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참가한 19명의 재학생 및 졸업생과 유학생회의 황윤미 회장은 전시공간을 마련해준 재중한인예술연합회의 박재림 회장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이 단독으로 중국 예술의 중심지인 798에서 전시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전시를 통해 한국학생들이 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4월에는 주중한국문화원 개최로 한국 유학생과 중국학생들이 함께하는 교류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미술학원'은 중국의 미술 전문 고등교육기관이다. 중앙미술학원(베이징)과 중국미술학원(항저우), 쓰촨미술학원(충칭)이 3대 미술학원으로 꼽힌다. 중앙미술학원은 국가가 운영하며 성(省)이 운영하는 학원을 포함하면 통상 8대 미술학원이 미술 명문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베이징=이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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