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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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는 것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01.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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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파울루교육원 주최 제2회 한글학교 수료식 성황리에 열려

▲ 오석진 교육원장(오른쪽)이 최우수 학생에게 부상을 수여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자란 기자보다 한국 노래를 더 잘하고, 한국 사람들도 따라 부르기 힘든 한국 랩을 한국 사람보다 더 잘하는 브라질인들이 있다.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의 멤버가 몇 명인지,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한국 사람들도 많은데, 한국 아이돌 그룹들을 줄줄이 외우고 있는 브라질인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김수현이 나오는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다가 한국이란 나라에 빠져서 한국 문화까지 공부하고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있는 브라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브라질인들에게 한글을 보급하고자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원장 오석진)은 지난 2012년부터 케이팝동호회인 케이팝스테이션(회장 엄인경)과 함께 매주 토요일마다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12명으로 시작된 한글학교는 별도의 홍보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2013년 95명이 수료를 했고, 올해에는 총 216명이 수강해 184명이나 되는 브라질인이 수료증을 받았다.
 
  지난 2월 개강한 2014년도 한글교실은 오전 10시, 12시, 2시, 4시로 네 타임으로 나뉘어 각 타임 당 초급, 중급, 고급의 등급별로 총 12개의 반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수료식에서 54명의 브라질인이 개근상을 받을 만큼 현지인들의 한글교육에 대한 열기가 대단했다.
 
  이번 수료식을 주최한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의 오석진 원장은 축사를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년을 교육원에서 공부한 여러분들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한글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우리 교육원에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책임감도 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한국유학을 생각하는 브라질인들을 위해서 교육원에서는 한글교육을 통해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릴 것을 약속한다. 내년부터는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게 하기 위해 토요일 아침 8시 반을 신설했고, 연 1회 실시하던 말하기 대회를 3회로 늘리고 부상으로 한국으로 어학연수를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부 수료식이 끝난 후 잡채, 만두, 김밥, 닭강정, 김치 등 한국 음식이 점심으로 제공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400여 명의 현지인들은 매운 김치와 닭강정을 맛있게 먹고, 젓가락질도 능숙하게 해 한국인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점심 식사 후 이어진 2부에서는 한국연극, 노래와 춤, 장기자랑 등 수강생들이 직접 꾸미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강사들에 대한 감사의 글을 발표하는 순서에서는 한국어 강사들이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였다.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마리아 양(17)은 “한국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친구와 함께 교육원 한글교실에 수강 신청을 했다. 이곳에서 나처럼 2PM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서 매우 좋았다”며 한글교실에 신청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미리암 씨(45세)는 “딸이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해서 교육원에 데려다 주다가 나도 함께 1년 동안 한글을 배우게 됐다. 내년에는 초급이 아닌 중급으로 다시 신청해서 한글을 더 많이 배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수료식에서 선정된 12명의 최우수 학생에게는 교육원에서 주최한 ‘제7회 가훈 갖기’ 응모작인 한샘 최선호 씨와 들샘 조건형 씨의 작품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주상파울루교육원 주최 제2회 한글학교 수료식

▲ 학생들이 교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글을 발표하고 있다.
▲ 학생들의 케이팝 댄스 공연
▲ 학생들과 함께하는 엄인경 케이팝스테이션 회장(오른쪽 첫 번째)
▲ 한글학교 교사 일동
▲ 학생들이 한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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