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울려 퍼질 한 소녀의 맑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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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울려 퍼질 한 소녀의 맑은 목소리
  • nz
  • 승인 2003.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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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최대의 교향악 공연에 한국인 최초로 고교 재학중인 한주현양(17)이 솔로로 초청받아 오클랜드의 여름밤을 한국 소녀의 맑은 목소리로 수놓는다.
오는 2월 1일(토) 오클랜드 도메인에서 열리는 Starlight Symphony 공연에 초청받은 한양은  “의미있는 행사에 초청받아 너무 좋고 마음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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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City가 주관해 오틀랜드 도메인에서 매년 열리는 Starlight Symphony 공연은 20여만명의 관중이 모이는 성대한 음악회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음악가들을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해 이번 한양의 공연은 더욱 뜻 깊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00여명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이 참가해 저녁 7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될 이번 공연에서 한양은 네번째 순서에서 솔로로 모짜르트곡 ‘Laudate Domindn’을 부를 예정이다.한양은 이미 지난해 New Zealand Herald와 TV1을 통해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앞날이 가장 밝은 성악가라고 알려진 바 있다.
지난 97년까지 서울 맹학교를 다니며 그해 5월 MBC창작 동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직후 뉴질랜드로 유학 온 한양은 그동안 뉴질랜드에서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2000년에는 The Associated Board of the Royal Schools of Music에서 grade4부문 뉴질랜드 전체 1등을 차지했고 2001년에는 The West Auckland Performing Arts Competitions 성악부문에서 13~16세 4개 부문 통합 1등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한양은 성악과 피아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grade8 시험을 통과했다.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학교에서도 점자 책으로만 배울뿐 보통 학생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고 말하는 한양은 올해 Rangitoto College 졸업반이다.
한양의 아버지 한승환(42)씨는 “한국에서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통합교육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택한 뉴질랜드였지만 장애인에 대한 교육체계는 우리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별히 존경하는 음악가는 없지만 음악공부를 위해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으려고 해요”라고 말하는 한양은 졸업후 대학에 진학해 성악을 전공할 계획이다.
한편 매년 여름 오클랜드도메인에서 열리는 Starlight Symphony 공연은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기다리는 성대한 행사로 음악공연 뿐만 아니라 레이져쇼 등 다양한 볼거리도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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