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아원 찾아간 ‘혹부리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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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고아원 찾아간 ‘혹부리 영감’
  • 윤복룡 재외기자
  • 승인 2014.12.2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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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흐어치릉大 한국어과, 문화소외계층 돕기 잔잔한 감동

 

▲ 울란바토르시립고아원에서 공연 중인 엥흐어치릉대학 한국어과 학생들

한국어를 전공하는 몽골 대학생들이 직접 번역한 혹부리 영감 등 전래동화를 고아원생들에게 선물하고 연극 무대에까지 올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몽골 엥흐어치릉대학교(Enkh Orchlon University총장 김동진) 한국어과는 지난 20일 울란바토르시립고아원을 찾아 몽골어 번역판 전래동화 연극공연과 책 나눔 행사를 열었다.
 
한국어과 4학년 학생 12명과 이동철 지도교수 등이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총 50여 명의 고아원 원생들과 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어과 학생들은 40여 분 동안 한국의 전래동화인 ‘혹부리 영감’을 춤과 노래를 섞은 뮤지컬 방식의 공연으로 선보여 원생들과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공연은 지난 18일, 19일 각각 해아이들유치원과 70번 장애인종합학교 등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혹부리 영감’, ‘햇님달님’, ‘욕심쟁이 공주’ 등 3편을 몽골어로 번역해 담은 책이 원생들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공연을 위해 지난 한 달 동안 번역과 연극 연습을 한 믕흐초랑 학생(한국어과 4학년)은 “번역과 연극 공연을 위해 한 달 동안 함께 고생한 친구들에게 고맙다”며, “부족하지만 4년 동안 공부한 한국어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기회가 생겨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올 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4학년이 되면 나가야하는 취업실습 대신, 그동안 공부한 한국어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래동화 이야기를 번역해 몽골 학생들에게 소개하자는 학생들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학과 교수들의 후원을 통해 연극공연과 전래동화책 나눔 봉사활동으로 확대됐다.
 
▼ 엥흐어치릉대학 한국어과 전래동화 공연 및 책 나눔 행사

▲ 원생들에게 몽골어로 번역된 한국 전래동화를 전달하기 위해 공연 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나문주 한국어과 교수
▲ 학생들이 한국 전래동화'혹부리영감'을 공연하고 있다.
▲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감을 밝히고 있는 믕흐촐랑 학생
▲ 공연을 마친 후 학생들과 원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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