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는 조선족이 개척한 또 다른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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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는 조선족이 개척한 또 다른 조선”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4.12.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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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작가, 조선족 13인의 삶 담은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발간

▲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 표지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13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이 발간되었다.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은 시인이자 르포작가인 박영희 작가가 지난 수년간 취재한 조선족 13명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선친이 개척한 알라디 촌(村)을 반석에 올려놓은 배명수 씨, 일제강점기 장백에서 항일 소년으로 활동한 최경환 씨, 조선족 신분으로 중국 경찰관이 된 정만석 씨, 도산 안창호를 떠올리게 한 교육자 황해수 씨, 육도하자 걸립춤 계승자 김명환 씨…등 그들이 걸어온 길은 결코 여담에 머물지 않았다. 그들의 한마디는 곧 조선족의 역사였다."
 
저자가 지난 수년간 만주 조선족의 삶을 취재하며 만난 조선족들은 일제 강점기에 만주로 이주하여 척박한 땅을 개척하거나 항일 독립투쟁을 전개하는 등 한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해방 후 중국 현대사 속에서 온몸으로 역사의 풍란을 헤쳐나갔기에, 이들의 삶의 세목 속에는 역사가 흐르고 있고, 그대로의 인생이 녹아나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만주는 조선족이 개척한 또 다른 조선’이라 칭하지만, 한편으로 조선족이 여전히 ‘가슴 아픈 유랑’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동안 역사책 속에서, 혹은 우리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피상적으로만 인식되었던 조선족을 목소리와 감정을 가진 이웃으로 우리 곁에 데려다 놓는다. 책을 읽으며 ‘또 다른 우리’인 이들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잃어버린, 혹은 잊고 있었던 우리 역사를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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