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그렇게 위험한 나라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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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그렇게 위험한 나라는 아니에요"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4.12.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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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로 홍영종 총영사에게 듣는 브라질의 치안 이야기

▲ 거대 마피아 조직인 PCC범죄단이 버스를 폭파하는 장면

외국 영화를 보면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로의 판자촌을 배경으로 한 범죄 영화가 종종 있다. 그만큼 브라질이 위험한 나라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위험한 나라, 범죄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나라지만 몇 가지 안전 수칙을 지키면 위험하지 않은 브라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월드컵 이후 한국 여행객들과 시장조사 및 사전답사를 위해 한국의 기업인들이 브라질로 방문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연말 방학 시즌과 내년 초에 있을 세계적인 축제인 카니발을 보기 위하여 많은 한국인들이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교민들과 한국의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상파울로 총영사관에서는 각종 사건, 사고가 생기면 카카오톡 등 SNS를 이용하여 교민들에게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여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상파울루 총영사관의 홍영종 총영사에게서 브라질 여행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 상파울루주 군경 총사령관 베네지또와 함께(좌로부터 강대일영사, 홍영종 총영사)
 
Q. 얼마전에 브라질 거대 마피아 조직인 PCC 일원이 경찰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 후 선량한 시민들에게 보복한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 교민 청년이 브라질인들과 함께 한국인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아파트 절도를 하다 붙잡힌 일도 있었고요. 이때마다 총영사관에서는 신속하게 각종 SNS를 이용하여 교민들에게 정보를 알려줘서 미리 대비를 하게 해주었습니다. SNS를 이용하여 교민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알려주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브라질 현지인들은 자국어인 포르투갈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현지 뉴스와 소식을 쉽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포들은 생업에 바쁘고 또한 포르투갈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브라질 뉴스를 시청하기는 어렵지요. 요즘 우리 교포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SNS등을 사용하시는 것을 착안하고 상파울루에는 몇 개의 교포 정보지가 있지만 신속한 소식을 알려주기에는 역부족하여 저희 총영사관에서는 고민을 하다 SNS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교민들에게 긴급 사항들을 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긴급한 사항들은 교포들께서도 서로 협조하여 주위 분들에게 정보를 교환하므로 단 몇 시간이면 상파울로의 많은 교민들이 소식을 알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Q. 얼마 전 교포 청년이 한국인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교민들 가정을 절도한 일도 있었습니다. 어떤 종류의 사건이었으며 아파트 범죄를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신다면?
 
A. 20대 교민 청년이 사전에 조사한 한인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친척이라고 위장을 하고 브라질인들과 함께 아파트 절도를 하다가 경찰에 의하여 검거되었습니다. 아파트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관리인에게 사전에 본인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알려주고 방문객이 올 경우는 꼭 연락을 달라고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관리인에게 알려줍니다. 또한, 편리함 때문에 디지털 도어락을 많이들 사용하시지만 가능하면 디지털 도어락과 함께 일반 열쇠로 사용하는 잠금장치를 부착하시는 것이 예방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오시기 전에는 꼭 주위를 둘러보시고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이 없을 때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밤늦게 귀가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집에 미리 연락을 해서 입구에 가족이 배웅 나와 있는 방법도 예방의 한 좋은 예가 됩니다.
 
Q. 한인타운 내에 휴대폰 소매치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예방책이 있다면?
 
A. 아주 간단합니다. 길거리에서 휴대폰 사용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요즘 거리에서 한인들이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을 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길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면 휴대폰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주위를 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매치기에 무방비가 됩니다. 가능하면 거리에서는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시고 이어폰을 꽂는 행동은 자제해 주시고 꼭 필요한 경우는 가까운 가게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사용을 하시면 휴대폰 소매치기를 예방 하실 수가 있습니다.
 
▲ 빈민촌 범죄 소탕하는 군경들
 
Q.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취객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방책이 있다면?
 
A. 가능하면 술자리가 있는 날은 자가용보다는 택시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브라질이 음주단속에 소홀한 나라이기는 합니다만 안전을 위해서라도 음주운전은 피하시고 또한 음주 후 귀가 시에는 꼭 식당 앞에 있는 택시 정류소를 이용하시거나 택시를 호출하시기 바랍니다. 음주 후 혼자 길을 걷는 것도 아주 위험한 일이니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Q. 그 외 안전을 위해서 명심해야 할 것들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A. 요즘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사람들을 따라 나와서 강도짓을 하는 범죄도 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서 나올 때는 현금을 지닌 채 길을 걸으시지 마시고 바로 택시나 승용차로 이동을 하시고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야간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시는 것은 삼가 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상파울루 및 리오 지역에서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를 복제하여 현금을 인출해 가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출기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시고, 불가피한 경우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안전한 장소에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Q. 여행 중 도둑이나 강도를 만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브라질의 강도들은 거의 대부분 권총을 사용하는데, 총기 강도에는 절대 저항하지 말고, 범인이 직접 지갑이나 물건을 가져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저항하거나 반항하면 직접적인 총격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 강도와는 눈을 마주치거나 얼굴을 직접적으로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강도들은 돈이 없으면 폭행을 가하기도 하므로, 별도의 지갑에 50불(100헤알) 상당의 현금을 지참하는 것도 추가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가까운 경찰서나 경찰에게 가서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전화를 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포르투갈어로 총영사관은 Consulado Coreia (꼰술라도 꼬레이아)입니다.
 
참고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사전에 안드로이드, 애플 앱스토어에서 ‘해외안전여행’ 앱을 다운로드 받으시면 위급 상황시 대처요령, 해당지역 공관 연락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으로 영사콜센터로 접속을 하시면 관련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 밖의 여행 시 주의사항으로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날치기와 같은 범죄가 많이 발생합니다. 여권이나 귀중품은 분산하여 보관하고, 여권은 미리 복사하여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가의 카메라를 목에 걸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등 외부로 귀중품을 보이는 사람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니, 반드시 안보이게 휴대하시기 바랍니다. 상파울루와 리오 지역에서는 마약밀매가 성행하고 도로변에 노숙자나 마약중독자가 누워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순간적으로 강도나 날치기 범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반드시 주의하세요.
 
▲ 군경 관저 초대 만찬
 
Q. 마지막으로 동포과 여행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강도나 소매치기, 날치기 등의 범죄는 어느 나라에도 다 있습니다. 강도를 당하기 전에 미리 미리 대비를 하시는 것이 최고선의 예방책이니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예방을 하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능하시면 여행을 떠나시기 전에 스마트폰에 해외안전여행이라는 앱을 다운받으시고 외교부 영사콜센터 및 저희 총영사관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안전에 관한 정보들을 사전에 파악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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