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리안…짓밟혀도 짓밟혀도 다시 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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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리안…짓밟혀도 짓밟혀도 다시 피어나"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11.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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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리안의 노래' 만든 이정근 미주성결대 명예총장

▲ 27일 재외동포신문사를 방문한 이정근 미주 성결대 명예총장. 이 명예총장은 지난 6월, 한민족을 위한 '코리안의 노래'를 발표했다.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들이 있어 평양 사람들과 쉽게 친숙해졌다. 우선 남북이 같은 찬송가를 불렀다. 아리랑 같은 민요는 북쪽이 더 열심히 불렀고, ‘나의 살던 고향은,’ ‘울밑에 선 봉선화야,’ ‘우리의 소원은 통일’도 있고, ‘갑돌이와 갑순이’도 있었다. 그렇다면 남북은 물론 재외동포들도 함께 부를 노래를 더 많이 만들고 더 자주 부를 수는 없을까,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생각을 다듬고 표현을 수정 보완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코리안의 노래’ 가사였다”

지난 1989년 '기독교 평양복음화대회' 개최 협의차 방북했던 이정근(72. 유니온교회 원로 목사. 원수사랑재단 이사장) 미주 성결대 명예총장의 말이다. 이정근 목사는 2008년부터 남북과 재외동포가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어 왔고, 지난 2014년 6월 18일 미주복음방송(GBC)을 통해 ‘코리안의 노래’를 발표했다. 곡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남과 북의 언어 문제 때문이다. 양쪽이 다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를 쓰는 게 쉽지 않았고, 동포 전체가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목사는 코리안의 노래가 완성품이기보다는 수정되어 가는 곡이라고 말한다. 모두가 이해하기 힘든 가사가 있으면 아이디어를 수렴해 고쳐갈 생각이기 때문이다.

“가사를 쓰면서 남한과 북조선에서 다 함께 기분 좋게 느끼는 언어표현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절절히 느꼈다. 그래서 ‘코리안’이라 했고 ‘한강 대동강,’ ‘백두산 한라산,’ ‘삼천리 반도 땅’이라 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이 고난을 겪었기에 오히려 다시 일어나 온 세계에 희망, 사랑, 평화를 심는 사명을 다 하자는 결단을 담았다. 가사가 완성된 이래 박재훈 박사, 황의구 교수, 백경환 목사 세 분이 각각 좋은 작곡을 남겼다. 다만 대중성이 높은 백경환 작곡본을 ‘코리안의 노래’로 보급하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가을에 개최한 인천 아시안 게임 남북연합행사에서 ‘코리안의 노래’를 함께 부르기 위해 노력했으나 북측 응원단 불참으로 실현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축하 시와 음악의 모임’에서 ‘코리안의 노래’를 부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금도 여러 교회와 합창단, 개인이 자발적으로 나서 노래 보급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세계한인의 날을 비롯하여 재외동포 한인회 행사와 한국학교에서 ‘코리안의 노래’가 울려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정근 목사는 “아무쪼록 이 노래 가사 마지막 부분처럼 우리 모든 코리안이 ‘짓밟혀도 짓밟혀도 다시 피어나, 사나운 온 세상에’ 희망, 사랑, 평화를 심는 일꾼들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 코리안의 노래(이정근 작사/백경환 작곡)

우리는 코리안 하얀 무궁화, 한강 대동강 거기가 내 고향
떨어져도 떨어져도 다시 피어나, 어두운 온 세상 새 희망 심네

우리는 코리안 붉은 진달래, 백두산 한라산 거기가 내 고향
잘려져도 잘려져도 다시 피어나, 메마른 온 세상 새 사랑 심네

우리는 코리안 노란 민들레, 삼천리 반도땅 거기가 내 고향
짓밟혀도 짓밟혀도 다시 피어나, 사나운 온 세상 새 평화 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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