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별도수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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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별도수용 어려워”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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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4-04-23

  
  
  ▲ 리 바카 셰리프국장과 모임 참석자들. LAKASA 한인들과 래리 왈디 셰리프 부국장, 알렉스 임 월넛 서장 등이 참석했다.  
  




LA카운티 구치소에 수감중인 한인 재소자들은 타인종 죄수들과 격리 수용되던 특별대우를 장기간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22일 LA카운티 셰리프국 한인자문위원회(LAKASA·회장 헤롤드 리)의 초청으로 LA한인타운을 방문한 리 바카 셰리프국장은 “재정난이 해결될 때까지 한인 재소자들을 다른 재소자들과 함께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바카 국장은 “인종혼합 수용정책이 시행된 후 한인 등 아시아계 재소자들이 타인종 재소자들로부터 공격을 당한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혼합 수용된 한인 재소자가 신변에 위협을 받는 어려움을 겪게 되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운티 구치소를 관리하고 있는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수적으로 열세인 한인 등 아시아계 재소자들을 재소자 다수 인종의 횡포에서 보호하기 위해 인종분리 수감규정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셰리프국은 지난 1월 말 재정난과 재소자 초과 수감으로 인한 수용시설 부족을 이유로 이를 전격 중단했다.
이날 바카 국장은 “전체 구치소 재소자 인구의 2% 미만인 아시아계 재소자를 다른 인종과 혼합 수용하게 된 것은 1,660만여달러의 예산이 사라진 가운데 사법제도의 기초를 지켜야하는 어려움 속에 나온 고육지책”이라며 자신의 결정을 변호했다. 이어 그는 “한인들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판매세 인상을 통한 예산 확보”라며 자신이 주도하는 판매세 인상 주민발의안에 대한 한인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정치적 제스처도 잊지 않았다.
바카 국장은 현 8.25%인 판매세를 8.75%로 인상, 발생하는 세금수입액을 LA시와 LA카운티 및 다른 소도시 88개가 분배해 치안 유지비용으로 사용하자는 주민발의안의 11월 주민투표 통과를 주도하고 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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