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정책정당 옷입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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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정책정당 옷입히기
  • 국민의힘언론개혁팀
  • 승인 2004.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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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에 정책정당 옷입히기

2004/4/21 <조선> 일일 모니터 보고서

▲총평: 2004년 4월 21일자 조선일보는 역시나 한나라당 띄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관련 기사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정책보다는 인물 위주의 보도를 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긍정적이고 정책 위주의 보도를 하고 있다. 이규택씨 의원직 상실 위기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 관련 기사에서는 이규택씨를 출당시켜야 할지 난감해하는 한나라당의 반응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는 진실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기사를 여당과 대통령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2기 내각 구성 관련 기사에서는 취재원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노무현 대통령이 2기 내각 구성을 직접 이야기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국정운영 관련 기사에서는 국회 개혁을 위한 특집 기사를 마련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여권을 겨냥해 다그치며 주문하는 내용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전 평택시장 선거중립 의무 위반 유죄 확정 관련 기사에서도 이를 부각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성 여론을 확산시키려 하고 있으며, 전 평택시장의 경우를 대통령 탄핵에 대한 근거로 무리하게 몰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보도태도는 공정하고 진실해야 할 언론의 모습이 아닌 한나라당을 띄우고 편들어 그들과 함께 사익만을 추구하는 한나라당 기관지 혹은 찌라시의 모습과 다름 아니다.

*대통령은 어떻게든 탄핵돼야해! - 전 평택시장 선거중립 의무 위반 유죄 확정 관련 기사

조선일보도 기사 내용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듯이 전 평택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별정직 공무원과 선거운동 기획을 공모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관련기사를 각각 8면과 6면에서 다루고 있는데 반해 1면에서 비중있게 보도함으로써, 전 평택시장의 사전에 기획하고 공모한 혐의사실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써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그리고 단순히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이 똑같이 선출직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집행기관으로서의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위치와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자리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고 부각하고 있다.

*여당과 대통령만 까면 국회 개혁은 달성된다 - 앞으로의 국정운영 관련 기사

조선일보는 <국회가 중심이다>라는 제목으로 “국회 개혁 연구결과를 6회에 걸쳐 보도한다”며 교수들의 기고 글을 각각 1면과 3면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하지만 “선거ㆍ정당 개혁 및 국회 개혁 방안”을 위해 내놓은 <국회가 중심이다>라는 글의 제목과는 다르게 <체질부터 여당이 돼라>, <대통령의 국회 국정설명 정례화를>이라는 표제에서도 드러나듯이 여권만을 겨냥한 국정운영 지침서와 같은 내용으로 일색하고 있다.

한겨레가 현실적ㆍ구체적ㆍ실천적인 각당의 정치개혁 추진 방안이나 정책들을 <17대국회 개혁선점 경쟁 불붙어>라는 하나의 기사 내에서 비교ㆍ설명하면서, 앞으로 이러한 정책을 바탕으로 국정이 어떻게 운영될지 보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조선일보는 한나라당 관련 기사에서만 정책을 설명해주고 있을 뿐, 이와 같은 현학적인 기사로 여권을 향해 다그치며 주문하고 있다.

*총선 이후에도 한나라에 대한 올인은 계속된다 -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관련 기사사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하나의 기사 내에서 각 당의 정책을 비교하여 이들의 차이점을 설명해주고 있고, 사설에서 각 정당들 모두에게 개혁에 필요한 과제와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해주고 있다. 반면 조선일보는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보도가 극명히 대비되도록 각각 4면과 5면으로 나눠 편집ㆍ보도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관련 기사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정책을 제시하고 그 정책의 문제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 등에 대해서 다뤄주기 보다는, 인물의 성향에 따른 정책 시행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인물 성향이 다르니 열린우리당 내 마찰이 불가피 할 것이라거나 혹은 경험 많은 전문가가 부족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식의 인물 중심적ㆍ추측성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한나라당 관련 기사에서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재산신탁제’와 같은 정책 위주의 보도와 사설을 통해 한나라당만을 대상으로 “한나라당이 진짜 야당으로 거듭 나”기 위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정책기사는 없고 정계 개편에 대한 섣부른 예단만 - 2기 내각 구성 관련 기사

조선일보는 명확하게 밝히지도 않은 ‘일부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2기 내각 구성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이 같은 보도태도는 이와 관련해서 오늘자(4/21) 신문은 어떠한 관련 기사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유일하게 연합뉴스만이 2기 내각 가능성에 대해 “총선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유력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개별적인 관저 회동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만은 않아 보인다”며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과 매우 대조적이다.

*한나라가 난감하면 나도 난감해 - 이규택씨 의원직 상실 위기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 관련 기사

한겨레는 대선 때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이규택 한나라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 가능성을 다룬 기사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불법운동을 한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를 공언한 사실에 비추어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단순히 이규택 의원의 혐의와 이의원이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만을 보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www.cybercorea.org) 언론개혁 조선모니터 게시판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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