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인물 열전]한인 이민자의 표상 김진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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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인물 열전]한인 이민자의 표상 김진형 박사
  • 심흥근 재외기자
  • 승인 2014.10.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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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커뮤니티의 초석이자 원동력

▲ 김진형 박사 광장 명명식

본지에서 지난해 보도를 통해 공지한대로 LA 코리아타운의 심장부인 올림픽 블러버드와 버몬트 거리 교차로가 코리아타운의 개척자인 김진형 박사의 이름을 딴 닥터 진킴 스퀘어(Dr. Gene Kim Square)”로 명명되었다.

41LA한인축제가 개막된 지난 918LA 시의회(시장 허브 웨슨)는 코리아타운 올림픽경찰서 (서장 티나 니에토)에서 김진형 광장명명식을 가진 직후 한인타운 중심부 올림픽-버몬트 교차로에서 표지판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LA시의회는 이미 지난해 2013년 김진형 박사에 대한 ‘Dr. Gene Kim Square’ 명명 조례안을 웨슨 시의장과 미치오파렐 시의원의 공동발제를 만장일치로 의결한바 있다.
 
제일 처음 세워진 세미리 박사 광장을 제외하고 LA 한인타운 내에 동포 이름을 딴 광장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인 20131216일 윌셔 도로와 버몬트 거리 교차로에 대해 하기환 박사(서울대 공대, LA 한인회장)의 이름을 따서 ‘Dr. Kee Whan Ha Square’로 명명하고 현판식을 가진 바 있다. 이어 초기 한인 이민자들이 베니스비치 상권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준 공로 등으로 장성균 전 LA 사회연합회장의 이름을 따서 8가와 웨스턴 거리 교차로를 ‘Sung Kyun Chang Square’로 명명해 역시 기념식을 갖고 도로표지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LA 한인타운에 밝은 올드타이머 김진호씨는 김진형 박사광장 명명식이 다소 늦어진 속사정에 대해 사실 김회장의 공로가 워낙 많고 출중하여 명명식 추천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하기환씨와 장성균씨 등 후배들이 먼저 명명식을 갖도록 일부러 일정을 늦추어 양보했다라는 미담을 전했다. 한인사회 원로로서 김진형 박사의 평소 마음 씀씀이는 메마른 동포사회에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 김진형 광장 탄생

이날 허브 웨슨 LA 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김진형 박사는 LA 한인사회의 개척자일 뿐만 아니라 LA시 발전에 공헌 위대한 시민이라며 특히 LA 한인축제를 창시하고 한인타운 지역이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되는데 앞장 서 왔다매일 수만명의 시민들이 이 교차로를 지나며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김진형 박사는 이런 영예를 준 LA 시의회에 감사드리며 다민족이 어울려 다양성을 이뤄 나가는 미국사회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현명 LA 총영사의 축사가 있었다. 김 총영사는김진형 박사의 열정과 불굴의 개척정신은 모든 이민자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임스 한 LA 한인회장은 김진형 박사의 족적은 후손들의 뿌리와 미래 삶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 했고, 함기선 한국 한서대학교 총장은 김진형 박사는 젊은이들의 거울이라고 했으며, 박효우 남가주 기독교 교회 협의회 회장은 “LA 한인커뮤니티의 초석이라고 감사해 했다.
 
남가주 서울대동창회 이서희 회장은 ”김진형 박사는 코리아 타운의 원동력입니다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홍조를 띄며 기쁘게 읽어 내려갔다. 이어 켄차 한미커미셔너협회장은 김진형 박사님을 빼놓고 코리아 타운을 감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진형 박사는 다음과 같이 인사말로 화답했다. “1968년 미국의 꿈을 안고 LA에 정착한 저는 당시 차이나타운과 재팬타운을 돌아보고 우리 한인 동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급선무가 코리아타운을 세우는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앞장섰습니다. 이런 저에게 힘을 실어주신 LA시 정부와 우리 동포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머리 숙여 전합니다. 오늘의 이 영광을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민족이 어울려 다양성을 살려나가는 미국사회 발전에 계속 기여하겠습니다. 웨슨 LA시의장과 미치 오파렐 제13지구 시의원이 조례안을 공동 발의해 시의회를 통과하도록 해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LA코리아타운의 전설의 상징이 된 김진형 박사는 1968년 미국에 이민한 이후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발상으로 코리아타운의 건설과 발전에 초석을 세우고 오늘도 계속 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1971년 지금의 올림픽 거리의 킹슬리와 하바드 거리 사이에 한국서적센터라는 조그마한 서점을 개업하였다. 미국 도로에 우리글을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다. 당시만 해도 책방을 여는 것이 기이하게 보일정도로 우선 먹고 사는 것이 시절이었다. 한인은 문화민족이라는 긍지를 심은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코리아타운 형성을 위하여 업소들마다 한글과 영어로 된 이중언어 간판 부착 필요성을 피력하고 한글간판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직접 상점마다 한글간판을 달아 주는데 앞장섰다. 다시금 그는 한인상가의 번영을 위해 1972년에 코리아타운 번영회를 창설 하였다. 함께 타운상가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그리고는 미국 속의 한국을 건설하기 위해 코리안퍼레이드와 함께한 LA한인축제(한국의 날 축제)를 최초로 개최하는데 성공하였다.
 
▲ 김진형 박사 광장의 표지판
 
한인상가가 오늘처럼 번영하는데 있어 그가 이룬 가장 중요한 업적은 원래 주거 지역이었던 오늘의 코리아타운 지역에 조닝을 새로 변경해 상가지역(Commercial Zonning)으로 만든 것이다.
 
이미 그의 노력으로 코리아타운 지역의 경계를 동서로는 버몬트 거리와 웨스턴 거리 남북으로는 올림픽 거리와 8번가 로 시정부로부터 인준을 받았으나 상가지역 후편은 모두 주거지역이라 상점들이 주차장 시설을 운영하려면 주거지역을 상가지역으로 용도변경을 해야 하기에 코리아타운 형성의 발목이 잡혀있었다.
 
이에 그는 시정부에 “Koreatown Specific Plan”이란 계획서를 제출했고, LA시의회로부터 만장일치로 동의 받아 이들 주거지역을 모두 상가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이로써 코리아타운 상가발전에 획기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그 다음은 상가발전에서 방범문제였다. 그의 숙원사업은 안심하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김 박사는 한인들이 미국경찰의 기동순찰 방법보다는 파출소 문화에 익숙하다는 것을 시정부에 주지시켜 LA 경찰국 역사상 최초의 파출소를 코리아타운 8가에 설치하게 하였다. 또한, 미주류사회에 코리아타운을 인지시키기 위해 10번 프리웨이 코리아타운 출입구에는 운전자들이 한인타운 지역이란 것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 <Koreatown>이란 표지판을 고속도로 상에 세워 줄 것을 요청하였고, 이에 시정부는 안내 표지판을 코리아타운 고속도로 출입구 마다 부착하였다.
 
그리고 그 자신이 커뮤니티 봉사로 노인복지를 담당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 커미셔너를 맡아 18년간, LA 경찰국의 경찰허가 심사 커미셔너를 맡아 13년 동안 봉직했다. 이 같은 그의 공헌을 미국 연방의회에서도 인정해 지난 1984524일 로스앤젤레스시와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큰 공을 세운데 대하여 미국 국회 하원의 의사록에 그의 공덕을 등재 하였다. 기쁨은 배가 된다고 이번 김진형 광장 명명식으로 지난번 미국의 하원 의사록 등재에 이어 이번에는 미 상원에서 다시 한번 그의 공덕을 확증, 상원 의사록에 등재하였다는 소식이 하루 전 도착하여 당일 공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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