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미입국 비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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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미입국 비용 급등
  • 미주 중앙
  • 승인 2004.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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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본토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조선족 동포들의 입국 비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초 북경을 출발해 뉴욕에 도착한 김모(가명·여·32)씨는 수수료 3만5000달러 이상을 지불하고서야 미국땅을 밟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수년전만 하더라도 2만달러선으로 알려졌던 수수료가 두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김씨는 “요즘 미국에 들어오려면 3만5000~4만달러는 있어야 가능하다”며 “미국 도착 즉시 중국내 은행 계좌를 통해 입국을 알선해 준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현재 야간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씨는 “막상 미국에 와보니 돈벌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언제 큰 돈을 벌 수 있을 지 걱정부터 앞선다”며 불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지역에 따라 큰 편차가 있다. 중국 남부지방이 북부지방보다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위험부담도 크다. 또 중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입국하는지, 한국을 경유해 들어가는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는 것.
한국에서 상당기간 불법체류 생활을 하다가 브로커를 통해 미국에 온 조선족들의 경우는 대부분 1만달러선의 브로커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족 동포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중국내 조선족 사회에서 이에따른 부작용도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조선족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길림성의 한 언론은 부모가 모두 해외로 돈을 벌러 나가면서 자녀들을 전문적으로 돌봐주는 위탁시설이 성업중이며, 일부 자녀들은 해외에서 부모가 송금해준 돈을 흥청망청 쓰는 등 탈선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안준용 기자
nyajyg@joongang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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