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국민영웅, 한국서 희망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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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국민영웅, 한국서 희망 찾다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10.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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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주숩벡 씨 치료 도와…17일 자국 장애인선수단 병문안

▲ 지난 17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위해 한국에 입국한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이 병원을 찾아 하헌영 병원장과 함께 주숩벡 씨를 응원했다.

자국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키르기스스탄인이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양국 국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키르기스스탄의 ‘국민영웅’으로 불리는 아크바랄리 우울리 주숩벡(Akparali Uulu Zhusupbek, 23)씨. 주숩벡 씨는 지난 1일 국내로 긴급 후송돼 현재 인천 나은병원(병원장 하헌영)에서 집중 치료를 진행 중이다.

그는 4년 전 키르기스스탄 남부지방 도시인 오쉬(Osh)에서 키르기스스탄계 주민과 소수민족인 우즈베키스탄계 주민 간 무력충돌이 발생할 당시 비상대책기획부 공무원으로 구조작업을 벌이다 척추총상을 입었다. 그러나 자국의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자 키르기스스탄 초토노브 두이쉔쿨(Chotonov Duishenkul) 대사가 평소 알고 지내던 하헌영 나은병원 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곧바로 한국행이 이뤄졌다.

키르기스스탄 국민영웅의 치료 소식에 자국 국민들은 열광했고, 지난 17일에는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위해 입국한 선수들이 자국민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날 주숩벡 씨를 응원하기 위해 병문안 온 이사코브 바큿(Isakov Bakyt) 장애인 선수단장과 장애인 육상선수 미르자미토브 베김알리, 바자르쿨로브 아리스탄백, 카라벡 우우 탈가트 그리고 아지즈 구쉬도바에프 주한 키르기스 대사관 영사는 그와 함께 밝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사코브 바큿 장애인 선수단장은 “주숩벡이 치료에 만족하고 있어 안심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나은병원 측에 매우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헌영 원장은 “키르기스스탄의 국민영웅이 한국에서 치료받게 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다”며 “장애인 선수단들이 부디 좋은 성적을 거둬 주숩벡 씨에게 좋은 선물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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