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각 스님 "자신 내부에서 진리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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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스님 "자신 내부에서 진리 찾아라"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4.10.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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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동포 대상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강연

▲ 현각스님은 강연회에서 "참다운 진리는 자신의 내부에서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행동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아르헨티나 고려사는 사찰의 재건축을 기념하는 의미로 현각 스님을 초청해 지난 11일 오후 3시 한인회관에서 동포들을 대상으로 약 두 시간에 걸쳐 강연회를 개최했다.

베스트셀러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널리 알려진 현각 스님은 이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란 주제로 강연했다.

현각 스님은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중동지역에서 계속되는 전쟁, 아르헨티나의 10년 주기 경제변동 등 국제 및 국내상황을 예로 들며 "현대인들은 사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물어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유럽ㆍ미국 등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는 무신론적인 경향 혹은 종교보다 나은 다른 차원의 것을 찾고 있다"고 강연의 서두를 열었다.

그는 "어떤 종교를 떠나서 참다운 우리의 정신을 갖는 것이 곧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사상이나 학술론, 다른 이들의 말과 같은 외부에서 진리를 찾지 말고, 자신 내부의 진리를 찾기 위해 반복적으로 행동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의 본질을 본인의 행복이나 희망을 위한 것에서 찾기보다 자유, 해방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양 종교와 철학에서 정신적 만족을 찾을 수 없었던 그는 1989년 12월 미국을 방문한 숭산 스님의 강연을 듣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숭산 스님의 ‘너는 누구냐?(Who are you?)'라는 물음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댔고, 숭산 스님은 "그건 몸의 이름일 뿐이다. 너의 진정한 이름이 무엇이며 그 보배는 무엇인지 그것에 대해서만 공부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때 그는 종교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듯한 새로운 차원을 처음 느꼈다.

현각 스님은 "대학교수들은 진리, 참다운 삶, 정의를 찾기 위해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조언하는데, 자신 안에서 찾는 진리가 아닌 밖에서 발견하는 진리는 아무런 힘이 없다"면서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되는 리듬을 찾아 자신의 진리를 만들기 위해 매일 반복적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불교뿐만 아니라 천주교, 개신교 신도 등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동포가 참석해 진지하게 강연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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