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재독동포, 연금 받기 어렵다”
상태바
“1세대 재독동포, 연금 받기 어렵다”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10.14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하성철 베를린 한인회장

▲ 하성철 베를린 한인회장
독일에서 온 하성철 베를린 한인회장은 매년 세계한인회장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하 회장은 “이번 대회는 나름 이것저것 준비한 노력이 많이 보이고, 다른 지역 한인회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 회장이 이끄는 베를린 한인회는 파독광부·간호사협회, 민주평통 베를린분회, 가야무용단 등 산하 50여 개 단체를 두고 있다. 독일 수도이기도 한 베를린에는 6,000여 명의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파독광부·간호사로 건너온 1세대들을 중심으로 의사·변호사·기술자 등의 직업을 가진 1.5세대, 주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2세대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하 회장은 36년 전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공업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독일로 건너왔다. 인테리어 등을 포함한 제품디자인에 종사했던 그는 “언어가 통하지 않았던 것 빼고는 딱히 어려운 건 없었다”고 고백했다.

하 회장 가족은 의사 가족이다. 내과의사인 아내를 비롯해 현재 첫째 딸은 영상진단학과, 둘째 딸은 피부과 의사 일을 하고 있다. “아픈 건 걱정 없겠다”는 기자의 말에 하 회장은 겸연쩍은 미소를 띠며 “그런 셈이죠”라고 답했다.

최근 베를린 한인회는 제3회 손기정 마라톤대회 등 교민사회 화합을 주도하는 행사를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재독 독도지킴이단 단장인 하 회장은 에센 한국문화회관서 제14회 독도세미나를 열고 독도 수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매주 월요일 베를린 쉐네베르크에서 독도지킴이단 회원 40명과 함께 독도 플래시몹을 하고 있어요. 운동도 하고 춤도 배울 겸 시작했는데 지나가는 독일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정도로 큰 홍보가 되고 있어요.”

하 회장은 베를린 한인회보 발행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대회에 한인회보 편집장과 같이 올 정도로 회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매달 48페이지로 발간하고 있는 베를린 한인회보는 지난해 통권 300호를 넘겼을 정도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인회보는 합본호로 나오는 1·2월, 7·8월호를 포함, 매년 10권이 발행되고 있으며, 총 1,500부 중 약 120부 정도를 유럽 등 해외로 발송하고 있다.

최근 베를린 한인사회의 큰 고민은 1세대들의 연금문제다. 현재 독일에서는 1960, 70년대 외국에서 유입되어 온 노동자들에게 확연히 낮은 연금 수혜를 적용하고 있다. 당시 독일로 건너간 파독광부·간호사 등 대부분의 1세대 동포들 또한 적은 연금을 받으며 현지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독광부·간호사로 건너와 현지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1세대들은 점점 고령화되어가고 있어요. 은퇴 후 생계를 꾸려나가는 데 곤란함을 겪고 있는 지금, 1세대 동포들은 국민연금 받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인회 일 한 가지만 집중하기도 바쁘다는 하 회장은 올해를 끝으로 한인회장 임기를 마친다. 하 회장은 “곧 있을 정기총회와 송년회를 잘 마무리 하겠다”고 다짐하며 다음 한인회장 또한 베를린 동포사회를 뚝심 있게 이끌어줄 것을 주문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