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모범 운영한 한인회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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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모범 운영한 한인회는 어디?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10.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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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발리·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3곳 ‘자랑스런 한인회’ 사례발표

세계한인회장대회 3일차를 맞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에메랄드홀에서 한인회 활동 모범사례를 소개하는 ‘자랑스러운 한인회’ 발표회가 열렸다.

대회 측은 전 세계 80여개국 한인회 중 타 한인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활동을 펼친 한인회 13곳 중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인회, 재인니 발리한인회, 중국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3곳을 선정해 운영사례 소개 시간을 가졌다.

▲ 한호기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인회 부회장

먼저 발표에 나선 한호기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인회 부회장은 “케이프타운은 BBC가 반드시 여행해야할 곳 5위로 선정한 도시”라며 한인회의 간략한 연혁을 소개했다. 케이프타운 한인회는 ‘소통하는 한인회, 화합하는 한인회’라는 슬로건으로 출범, 현재 제5대 조창원 회장을 중심으로 케이프타운 교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한인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한인들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독립된 한인회 사무실 운영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행사를 통해 교민 간 교류의 장 마련 △지역교민을 위한 비즈니스 홍보 책자 발행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민 권익 보호를 위해 싱가포르, 에미레이트, 카타르 항공사와 MOU 체결로 무료 및 할인 항공권 혜택을 제공하고, 대사관과 협조해 년 4회 출장영사업무 진행, 이민법 등 다양한 생활법률 설명회를 개최해왔다고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케이프타운 현지인 클럽 주최 ‘K-POP 댄스 페스티벌’을 지원하고, 흑인 지역 학교를 위한 수학경시대회 스폰 및 체육용품 지원 등 다양한 장학사업 활동을 통해 한국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한글학교와 한인회 사무실 등이 한데 들어설 수 있는 문화원 유치와 부산시와의 자매결연협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장병록 발리 한인회장

이어 재인니 발리한인회 장병록 회장은 “발리에는 800여명의 한인들이 주로 호텔업, 여행업, 요식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며 “발리 한인경제가 여행업에 의존도가 높은 관계로 세계 각국의 정치적 상황에 민감한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발리한인사회를 소개했다.

그는 특히 발리한인회 회원카드 인센티브제도에 대해 설명해 참가자들의 큰 주목을 끌었다. 발리한인회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한인회 활동 참여 유도를 위해 회비를 납부한 회원들에게 한인회원카드를 발급,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회원카드 소지자는 한인회 지정병원 이용 시 특별의료수가 적용 및 할인, 해당 골프장 및 면세점 이용 시 할인, 호텔 및 레스토랑 이용 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장 회장은 “월 회비를 5달러로 책정해 연간 1인 60달러의 회비를 일시불로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 결과 95%의 회비납부율을 달성했을 정도로 효과가 컸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발리교민뿐 아니라 발리를 자주 방문하는 자카르타 한인 등 수시 방문자들도 명예회원으로 등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도 MOU를 맺은 전용 항공사를 이용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왔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부러움의 박수를 받았다.

▲ 정만흥 중국대련시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

마지막으로 중국 대련시 조선족기업가협회 정만흥 회장이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정 회장은 “대련은 동북아지역 각 국가와 경제교류를 하기 좋은 지리적, 경제적 조건을 갖고 있는, 중국 북방에서 제일 큰 항만도시”라며 “대련시 조선족기업가협회는 유일하게 정부에서 승인받은 사단법인으로, 320여명의 회원 등이 소속되어 있는 등 규모와 영향력이 가장 큰 단체”라고 소개했다.

조선족기업가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융자, 아이템 알선, 권익 수호, 교류 추진 등 많은 일을 해왔으며, 특히 대련에 있는 7만여명의 조선족들과 3천여명의 상인들을 하나로 뭉쳐 조선족사회의 리더역할을 해왔다.

정 회장은 “12명 상무부회장들이 1명이 1달씩 회장직을 맡는 ‘직발회장제’와 대련시 50여개 민간단체들과 함께 어울리는 ‘내외연동제’를 도입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1년에 두 번씩 협회 경비사용상황 등 철저한 재무공개를 통해 투명한 경영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토대로 앞으로 ‘뭉쳐서 얽혀서 잘 살자’는 협회의 구호를 몸소 실천할 계획”이라고 끝을 맺었다.

이날 발표가 끝난 뒤 사회를 맡은 임도재 아프리카·중동 총연합회 회장은 “3개 한인회 중 최우수 한인회를 가리는 투표가 발표장 입구에서 실시된다”며 한인회장단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3개 한인회 외에 한인회 모범운영사례로 선정된 곳은 이탈리아 한인회, 다름슈타트 한인회, 재독 마인츠 지역한인회, 아헨 한인회,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토론토 한인회, 알래스카 앵커리지 한인회, 버지니아 한인회, 그린스보로 인근지역 한인회, 조지아 한인회 등이다.

▲ 한 참가자가 발표장 앞에 마련된 투표 판넬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최종결과, 최우수 한인회는 재인니 발리 한인회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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