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위명여권 강제출국자에 단기비자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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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위명여권 강제출국자에 단기비자 허용해야”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10.0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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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권용현 흑룡강성조선족상공회 회장

▲ 권용현 흑룡강성조선족상공회 회장

“감동적이고 아주 기쁩니다.”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권용현 흑룡강성조선족상공회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권 회장은 특별히 7일 오후에 열린 ‘지역분과 주제토론’에서 중국동포 사회와 한인회가 어떻게 하면 공동 발전하며 화합할 수 있는지 토론한 시간이 유익했다고 강조했다.

8일에 열린 ‘정부와의 대화’ 시간에는 법무부, 병무청, 복지부 등 주요 정부기관이 나와 정책 설명을 이어갔는데, 권 회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법무부에 건의하고픈 사항이 있다. 바로 중국동포 위명여권과 관련한 비자 발급 문제다.

“옛날에 (다른 사람으로)이름을 바꾸거나 20년 전에 위명(여권 위조)으로 들어왔던 동포들이 적발되어 강제출국 당한 뒤에 못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사람들에게 5년 내지 10년 사이에는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내린 처분은 정당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이산가족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부부간에 남편은 중국에서 못 들어오고 부인 혼자 한국에 있다든지, 모자 지간에 모친은 한국에 있고, 아들은 중국에 들어가서 못 나오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얼굴도 못 본 가슴 아픈 일도 생깁니다. 가족들이 오랫동안 갈라져 있으니까 생활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건의하고 싶은 것은 이런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한 달 비자나 3개월 비자 등 가끔씩 한국에 들어올 수 있게 인도적인 차원에서 풀어줄 수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권 회장은 위명여권 강제출국자에 대한 의견과 함께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행사들의 고충도 털어놓았다. 중국에서 모집해 한국으로 보낸 관광객 중 일부가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것이 원인이다.

“중국 내 여행사에서 많은 중국인을 한국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이탈해 불법체류를 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중국에 있는 영사관은 여행사에 비자대행 자격 정지 등 많은 행정 처분을 내립니다. 그러면 여행사는 모집을 못하게 되는 거죠. 몇 백 명, 몇 천 명 중에서 한 두 명이 이탈했다고 해서 비자대행 정지까지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 이탈 문제는 중국 여행사만의 잘못이 아니고 한국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탈자 단속에 허점이 있고, 워낙 불법체류자가 많기 때문에 이런 이탈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이탈자들은 중국동포들이 아니고 대부분 한족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여행사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체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한국 경제를 위해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여행사의 역할도 인정해야 합니다.”

권용현 회장이 이끄는 흑룡강성조선족상공회는 조선족기업가를 중심으로 민족성을 강화하고, 어려운 교민을 돕는 등 공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가들이 교류하면서 공동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ㆍ문화 교류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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