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발해 실크로드시대와 그린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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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발해 실크로드시대와 그린 르네상스
  • 임진철
  • 승인 200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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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진 철(중앙민족대 객좌교수,법학박사)

    요즘 한국사회는 일명 “고구려,발해사의 중국사 편입 프로젝트”로 알려진 “동북공정 ”에 대응하기 위하여 고구려 연구재단을 설립하는등 역사학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 시민사회역시 중국의 “동북공정”철회를 요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는등 그 대응이 지속되고있다.
또한 다른한편으로 중국조선족문제와 관련하여 “재외동포법 개정운동”을 매개로 하여  그 해결의 방법론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며 이를 해결하기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중수교이후 한.중간에 경제와 문화부문(한류열풍,축구등)에서 보이지 않게 샅바싸움을 해왔는데,이제는 역사와 민족문제 영역에서도 샅바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국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민감한 이유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국내에서 통일대국을 성취했을 때면 번번이 팽창한 힘의 첫 발자국으로 한반도를 짓밟았던 역사적 사실때문이다.
일본의 임진왜란과 조선의 식민지화 그리고 중국의 전신인 한(漢)의 청천강 일대 4군 설치와 당(唐)의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 설치,병자호란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모두 중국과 일본의 통일대국화의 결과는 곧바로 한반도의 그늘로 작용하였던것이다.

필자는 지구촌시민주의/융화적 민족주의/문화적 다원주의라는 3중적 관점에서 국가-민족-세계의 문제를 보는 입장에서,앞으로의 민족국가는 “세계체제(지구촌시민사회)속의 시민사회국가”아니면  EU처럼 “지역연합시민사회국가”로 업그레이드되고 레벨업되어야하기에 동아시아제국가들은 “평화와 공동번영의 동아시아 연방”을 구상하고 추진해나가는 것이 21세기 역사발전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아시아 제국가들이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은데,강대국들이 강대국 민족주의로 나아가는한 약소민족국가들은 자위차원에서 민족주의를 강력히 견지할 수밖에 없을것이다.강대국의 민족주의는 필연적으로 패권주의나 제국주의적 성격으로 변질하기에 약소민족의  자위적 민족주의는 정당성을 갖게 된다.

특히나 세계3대강국에 둘러싸인 우리민족은 발한번 삐끗하면 벼랑으로 밀릴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조건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강대국들의 패권주의적 경향이나 제국주의적 낌새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그래서 우리민족에게 민족주의는 생존이념 그자체이고 생명선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연유 때문에 한민족의 특수성을 간과한채 강대국중심의 보편주의에 세뇌되어 “민족주의는 시대에 뒤떨어진것”이라고 떠들며 진보지식인연하는 한국내 학계/언론계의 얼치기 지식인들의 담론이 통하지않는 나라가 한국이요,북조선이다.
오히려 이런 얼치기 지식인들의 궤변에 덩달아 춤추다가는 "조선반도의 역사는 대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이니,조선반도는 중국의 자치구가 되는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거 아닌가베? 중국의 자치구가 되어봄이 어떠리요"라는 중국의 제안을 어느날 받을수도 있는 것 아닌가 라고 상상하며 경계하는 것이 우리 한민족의 정서인것이다.사실 베트남과 조선반도만 빼고 티벳/몽고/위구르등등이 다 이렇게 중국에 흡수통합되었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기때문이다.

     이시점에서 우리는 중국이 생각하는 그들의 국가와 민족의 웅비발전전략을 살펴보고 우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개혁개방이후 중국의 이념노선과 역사관은 - 표면적으로는 사회주의적 언술로 가득차 있지만- 그것이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중화민족주의인지가 불투명하다. 필자가 보기에 중국은 이데올로기가 퇴색해진 글로벌경제시대라는 흐름에 발맞추며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사회주의/자본주의/중화민족주의적 요소를 혼융시킨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이름하여 그들은 중국특색사회주의와 사회주의 시장경제노선 이라 말하고 있다. 여야튼 이러한 이념적 기조하에서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 100년대계와 웅비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체제정비,역사정비,민족관계정비를 일관성있게 추진해나가는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중국정부 주도하에 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퍼붓는 “동북공정”이나  연변자치주에서 조선족에 대한 “3관(조국관/역사관/민족관)교육운동”은 어느날 갑자기 불거져 나온것도 아니고 일회성 해프닝이 아님을 짐작케한다.
이러한 프로젝트와 운동의 목적이 첫째는 동북3성 조선족사회의 민족주의적 동요가능성의 근거를 근본적으로 없애겠다는것이고,둘째로는 장차 도래할지도 모를 통일한반도시대에 제기될 영토분쟁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문화재 소유권문제를 해소하기위함이며,셋째로는 한반도 유사시에 개입이 가능하도록 하기위한 역사적 근거를 확보하기위함이며,넷째로는 한반도통일이후 전개될수도있는 한국,일본,미국과의 동북아패권경쟁에서 유리한 명분을 확보하는등 대중화민족주의의 장원한 국제정치전략적 포석을 두는데 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것이다.
중국이 이러한 이유는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과 국내의 빈부격차문제등이 연동되어 정치경제적 불안으로 나아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중화민족의 대통합과 정치안정 및 경제발전을 가속화하려는 국내정치적 요인에 의해  기인되는 측면이 크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그것이 외부적으로 제국주의와 패권주의로 나타난다면, 중국의 국제정치학적 입지가 더욱 좁아짐으로서 국내정치경제적인 불안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아질수있음을 중국은 직시해야할것이다.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파시즘이나 제국주의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겉은 강성하지만 내부가 불안할 때 생기는 것임을 고려해볼때  지금 중국의 동북공정 추진은 강대국주의의 한 표현이면서도  “내부 불안”의 한 표현으로 보여지기도한다.

1900년대가 좌우이념 블럭간, 국가단위간의 대립경쟁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민족단위와 문명(종교블럭)단위 그리고 지역경제 블럭단위들간의 무질서한 충돌과 혼돈의 세기가 될런지도 모른다. 이 혼돈을 통해 과연 어떤 새로운 질서가 대두할런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글로벌경제시대의 진전과정에서 이들 단위들은 21세기 우리인류가 지향해야할 지구촌시민주의, 열린 융화적 민족주의, 문화(문명)다원주의라는 이념적 틀안에서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의 길을 걸어갈수도 있지만, 그와 정반대의 길을 걸어갈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정반대의 어두운 그림자가 엿보이는 것은 부정할수없는 현실인것 같다. 우리 주변에 강대국들의 패권주의가 조성되고 있으며, 그것은 글로벌경제시대의 냉혹한 정글의 법칙과 결합되어 있어 더욱더 우울하다. 일본의 국수주의, 중국의 강대국주의, 러시아 민족주의, 미국의 유일 초강대국주의는 그것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든 부정적인 패권주의로 나타나든 자신들만의 21세기 새로운 민족/국가단위 발전 전략의 표출로 보여진다.

중국은 개혁개방이후 대중화민족주의적 담론을 지하의 저류로 형성시켜오면서 욱일승천의  민족국가 웅비발전전략을 추진해왔음을 볼수있다.오늘에 이르러 중국은 세계의 굴뚝산업기지에서 이제는 글로벌하이테크 산업의 메카로까지 급격히 부상하려 하고 있다.  WTO가입이후 서북부지역 대개발 전략 프로젝트와 동북3성 진흥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유라시아대륙경제권과 해외중화민족경제권을 연결하는 대중화민족경제권 웅비전략으로 21세기 신실크로드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유사이래 우리 민족은 동아시아 제민족들과 견주어 조금도 손색없는 집단적 공동체적 생명력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구한말에서 오늘에 이르는 기간에 우리는 열강의 도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줄곧 해체와 분해의 길을 걸어왔을 뿐 한민족통합의 길을 제대로 걸어온 바 없다.
21세기 글로벌경제시대의 지방화/분산화흐름을 민족단위 발전전략의 분업화차원에서 사고해야 할진대, 우리는 민족단위 발전전략은 고사하고 여전히 영호남지역주의와 이익집단주의,정파단위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분단국가의 갈등에 얽매여 그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한민족 통합발전전략은 커녕 끊임없이 친일/친미사대주의등 외세에 기대어 분열하며 도토리 키재기식, 우물안 개구리식 경쟁만을 일삼아 오지는 않았는가 반성해 볼 일이다.

     21세기를 맞이한 우리는 이제야말로 눈을 세계로 동북아로 돌려야 할 것이라 판단된다. "한국인은 기마민족이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물러 살거나 좁은 울타리 안에서 살면 안된다. 자꾸 바람처럼 세계를 내달아야 한다"라는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 남준씨의 말을 되새겨 보면서 해외한민족의 존재를 다시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글로벌 경제시대와 새천년 국제경쟁력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700만의 재외동포들이 지구촌 어디에 가도 존재한다.세계 140여 나라에 흩어져 있는 700만 재외동포를 한상(韓商)으로 엮어 글로벌 경쟁시대의 첨병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안목을 가져야할것이다.
이들은 우리 한반도가 대양과 대륙을 아우르는데 있어 길잡이와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글로벌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재외동포들의 역할은 커질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재외동포들은 글로벌 소싸이어티(지구촌 시민사회)의 교량역할을 하며, 세계각지의 코리안 타운은 한국기업의 해외시장진출시 교두보 역할을 할뿐만아니라 글로벌 한민족경제의 회랑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과 함께 우리의 뇌수와 마음속 깊은 곳에 꿈틀거리는 신바람과 벤처정신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벤처적 심성과 자질,즉 창조적 아이디어와 능력을 기반으로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정신, 기회가 포착되면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사냥개적 정열과 승부욕 을 타고난 민족이다.

“이러한 우리민족에게 특히 북방의 대륙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혼(魂)과 신성성의 역사이자 영역이다.그런의미에서 새로운 고구려,발해사의 연구는 새롭게 일어나는 문사철(文史哲)운동의 기폭제가 될 것이고, 중국의 동북공정을 매개로한 고구려,발해사 문제는 우리민족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다.”라고 말한 김 지하시인의 말은 시의적절한 말이라 하지않을수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그동안 우리민족에게 잠들어있던 웅혼한 대륙적 기상과 도전정신을 일깨우며 발화시키는 점화장치로서의 기능을 할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같이 우리민족이 가진 자산과 새롭게 도전해볼수있는 기회를 활용하여  태평양의 해양경제권을 아우를 뿐만 아니라  동북아경제-남북경협경제-동북아한민족경제를 세중심축으로 한 대륙경제문화권의 구축,이름하여 21세기 신발해실크로드시대를 여는일에 눈 돌릴 때이다. 더 나아가 한민족의 에너지와 창조성을 한데 모으는[글로벌 한민족공동체 공영 네트워크]구축을 통해  21세기  글로벌 한민족 웅비전략을 세우고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다.

21세기 신발해실크로드시대를 연다는 의미는 그 행위주체에 따라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한국과 그 옛날 발해지역이었던 북조선반도/중국의 동북3성지역/극동러시아의 연해주지역(일본과 몽고지역까지 포함하여)에서 살고있는 동북아한민족(동포 코리안)이 민족적 연대감을 가지고  이지역을 동북아한민족경제문화권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레벨업시키면서 “21세기 동북아 한민족시대”를 연다는 의미이다.

다른하나는 그 예전의 발해사와 연고를 가진 동북아지역의 제국가들이 발해의 역사적 유산을 포지티브하고 윈윈적인 방향에서 공동자산으로 활용하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어 나가는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시대”를 연다는 의미이다.

먼저  신발해실크로드시대를 연다는 첫번째 의미로서, 21세기 동북아한민족시대를 여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필자는 요즘 한국(통일한반도)의 21세기 동북아 중추국가발전 백년대계와 신발해 실크로드시대 웅비전략과 그 발전경로 및 실현방법론에  뇌신경이 집중되어있다. 20세기초 한국민족주의 화두가 민족해방운동이었고 분단이후에는 남북통일이었다면, 21세기 글로벌화시대에 들어와서는 한민족공동체 공영블럭화로 바뀌었다고 볼수있을것이다.하지만 한국민족주의의 화두가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 하더라도 민족자주화와 민족의 통일 그리고 디아스포라 한민족공영블럭화라는 과제는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나가야할  과제인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앞에 두고 우리한국의 노무현정부와 지식사회계는 동북아중추국가건설전략에 대한 화두는 있으나, “21세기 한국(통일한반도)의  동북아 중추국가발전 백년대계와 신발해실크로드시대 웅비전략과 그 발전경로 및 실현방법론”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이에대한 진지한 천착과정 없이 당면현안에 급급해하는 것 같아 아쉽기 그지없다.
사회주의시장경제 백년대계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놓고 일관성있게 밀고나가는 중국공산당과는 다르게 임기가 5년밖에 안되는데다가 여야간의 힘겨루기에 민족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정황이니정치권에 무얼 기대한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무리일것이다.
이러한일은 정부당국에 의존할일이 아니다.”시민이 운동을 촉발하여 하나의 성공사례가 생기면, 관(官)이 이끌고 다시 다수의 시민이 밀어 동북아지역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민관협동의 한민족식 신바람 운동모델(월드컵때의 신바람 응원참여모델)”을 만들어나갈일이다.

한국에서 역사의식이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술집이나 노래방에서 이러저러한 노래를 부르다 모임을 파장할때쯤이면 서로 어깨걸고“선구자” “광야에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아! 고구려여,아! 발해여”를 외치는게 하나의 노래판 담론과 문화로 자리잡혀있다. 우리는 여기서 더 진일보해야지,“아! 고구려여,아! 발해여”를 관념적으로 상상하며 술집에서 호연지기성 외침으로 자위행위나 할때가 아닌 것 같다.
중국의 동북3성과 내몽고지역,극동러시아 연해주지역,한반도북녁땅에 동포들이 존재하고 있는 21세기 신발해지역(과거 중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며 강성하고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던 고구려와 발해지역)을 어떻게 업그레이드시키고 레벨업시켜 찬란한 21세기 신발해 실크로드시대를 열어나갈것인가에 대해서 전략적 고민을 하며 그 실천적 방략을 내와야할 때가 오지않았나 생각된다.

필자가 위와 같은 취지의 얘기를 사람들에게 말하면 동북3성의 조선족과 극동러시아의 고려인 그리고 북조선은 낙후되었기에 비교우위론적인 경제학적 관점에서볼 때,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멀어질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당장 생산성이 떨어진다하여 역사와 민족,문화와 공동체적 환경을 도외시한다면 국가백년대계와 민족발전전략차원에서 볼 때  돌이킬수없는  과오를 범하게 되고 혹독한 댓가를 치르게 된다.
노무현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운 동북아 중추국가 건설전략 어젠더에도  이러한 영역에 대한 전략적 고려는  배제되어있으니 안타까울뿐이다.

향후21세기가 “에코와 디지털/도시유목과 농촌정착이 융합되는 하이터치(HIGH-TOUCH)형 녹색문화사회”로 발전해나간다는 발전전망에서보면, 중국조선족과 러시아고려인사회, 북조선사회는 중후장대형 산업화사회단계를 건너뛰고 “에코와 디지털/도시유목과 농촌정착이 융합되는 하이터치형 녹색문화사회”에로 도약발전하는 전략으로 사회경제발전을 이끌수있으리라 생각된다.    현재 쿠바가 세계최고의 유기농업관광국가로 일컬어지는데,북조선은 쿠바모델에 IT와 바이오발전을 접목시키는 발전모델을 여러 개의 발전모델중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기도 하는데 눈여겨볼일이다.

다음으로 신발해 실크로드시대를 연다는 두번째 의미로서,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시대”를 여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필자는 1992년 한중수교를 분기점으로 하여 동북아 지역국가인 중국/북한/러시아/몽고를 중심으로  인도적 지원 및 복지사업, 녹색기술경제 및 벤처산업 교류합작사업, 복합농장 건립 및 생태농업 연수사업, 교육과 연구기관 합작건립사업,학술교류 및 장학사업등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사업들은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북한과 언어가 통하는 동북아 한민족부터 추진해왔다. 그런데 동북아지역은 여러 민족과 인종들이 어울려 살고 있으며, 지역 경제문화 블록화 추세로 나아감과 동시에 동북아지역이 일일 생활권으로 되어가면서 동북아가 “하나”라는 인식과 “동북아인적 정체성”이 새롭게 싹트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추이에 발맞추어 처음의 우리 민족간의 교류합작과 인도적 지원사업을 넘어서서,이제는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서 뜻있는 동북아인들이 녹색운동(환경보존과 녹색사회건설),공동체운동( 21세기 아시아적 공동체의 재창조), 생명 평화운동(인권과 반전평화군축운동)을 공동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맹아적인 수준에서나마 확산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인식과 실천을 전개해나감에 있어 동북아지역에 산재하여 사는 코리안들이야말로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연대의 주요한 역할을 해야만 할것이며 그 역할을 잘 감당해나갈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과부가 과부의 설움을 안다”는 말처럼 평화가 깨져 피눈물을 흘려본 사람이 누구보다 “평화와 공동번영”의 가치를 잘 인식하기때문이다. 동북아지역에 산재해있는 코리안들,중국조선족/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의 고려인들/재일 조선인들은 일본제국주의의 역사적 희생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연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꿋꿋이 살아남았다.
이렇게 살아남은 이들은 동북아인들이 보호해야할 약소군체들인 동시에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하여 교량과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할 “동북아인들의 공동자산”인것이다.

이러한 인식위에서 필자는  중국,일본,러시아의 정부와 뜻있는 인사들로 하여금 동북아의 코리안들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공동자산”임을  인식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이들을 돕도록 하는 동시에 이들과 함께 “21세기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자고 제안하고 우리한국이 주동적으로 나서서 그 실천을 도모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옛날 발해국가 지역은 오늘날 중국 동북3성과 극동러시아 연해주지역 그리고 북조선 지역이었는데,오늘날 한국입장에서 보면 다른나라 땅이 되었지만 동북아지역 동포들이 거주하고있는 지역이기에 동북아한민족의 시장영토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있다.
전술한 연유로해서 발해사는 한국/북조선/중국/러시아 모두 연고권을 가지고 자신들의 역사임을 주장하고있는 실정이지만,그렇다고 그 어느나라도 자신있게 역사전쟁을  벌이면서까지 독점적 연고권을 주장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필자는 이러한 발해사의 공동의 역사유산적 측면을 오히려 21세기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하여 활용하자는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로 동북아지역 제국가(북조선,한국,중국,러시아등)들이 발해의 역사적 공동유산을 자신들의  독점적인 연고권을 배타적으로 주장할수도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이는 동북아지역 제국가들 상호간에 제로섬게임과 네거티브섬게임으로 흘러 새로운 글로벌경제시대와 지역경제문화블럭화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를 빚을뿐만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것이다.

중국이 역사정비,체제정비,민족관계정비차원에서 발해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앞으로도 중국은 자신들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정치안정을 위해서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절대적으로 필요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이러하기에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21세기 신발해실크로드시대,평화와 공동번영의 동북아시대를 공동으로 열어나가자는 제안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것이다.

오늘날 중국의 급부상으로 말미암아 한국경제의 중국경제에의 종속이 걱정되고 일본이 우경화되는 동북아정치경제지형에서, 한국은 한국경제의 생존및웅비발전전략으로서 "선진국형 신성장산업모델"과 "21세기 남북/동북아/글로벌 한민족 공영경제 모델"의 동시적 실현의 토대위에 한민족경제권과 중화경제권이 상호보완적인 제휴합작을 하는 "동아시아경제합작모델"을 추구해나가야할것이다.
이러한 추구는 평화와 공동번영의 추구라는 세계사의 보편적 발전방향일뿐만아니라  중국 및 동아시아 제국가간의  경제적 연계통합을 가속화해서 상호의존성을 높임으로서,  한국의 경제가 무너져서는 동아시아 제국가경제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동아시아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적 기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얻기위함이기도 하다.

이렇게하는 토대위에 중국 및 동아시아 제국가들과 한국이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대등한 입장에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게임을 전개하면서 EU와같은 동아시아연방을 구상하고 추진해나가야할것이다.이러한 길이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담보하면서,중국과일본의 강대국 패권주의를 제어하고 이들국가들이 제국주의에로의 유혹에 빠지지않게 하는 현실적인 방도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이러한 일에 한국의 시민사회가 주동적으로 나서고, 동북아의 코리안들도 보다넓은 의미의 동북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예전의 피눈물의 회한을 벗어나서, 동북아지역국가 전역에 “하나의 동북아와 동북아의 평화 및  공동번영”의 가치를 퍼뜨리는 민들레 꽃씨역할을 수행해나가야할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실어나르는 기차역할을 한다면 동북아지역국가와 시민사회의 지지를 획득해낼수있으리라 생각된다.
더나아가 우리는 지난 세기의 닫힌 민족주의나 패권주의가 아니라, 21세기 신문명이념인 지구촌 시민주의, 열린 융화적 민족주의, 문화다원주의라는 삼위일체적 이념을 선도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역할은 우리민족자신의 경제발전은 물론 다경제문화권간의 교류협력과 지구촌 시민 사회의 공존공영의 기틀을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것은 우리를 둘러싼 열강들이 패권주의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문화적 기여를 하는 것이 될것이다.

우리한국과 동북아/글로벌 한민족이 21세기 동북아정치경제지형에서 “동아시아 경제합작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21세기 신문명 이념인 “지구촌 시민주의,열린 융화적 민족주의,문화다원주의”로서 문화적 기여를 해나감과 아울러 또하나 중요한 것은 “동방의 그린 르네상스 운동”을 전개해나가는 일이다.
일찍이 녹색운동가인 장 원박사는 “배달민족 녹색기수론과 동방의 그린 르네상스운동”을 주창한바 있는데,오늘의 시점에서 실천적으로 전개해나가야할 어젠더라고 생각된다.

백여년전 한국의 이미지, 그것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였다. 한국은 ‘고요한 아침
의 나라’에서 유유자적하며 살아오다가 서구와 해양세력의 거대한  힘, 괴력난신같은 힘에 압도당하여 가위눌림의 삶을 살아왔다.
급기야는 문화적 정체성마저 상실당하고 억울한 외침과 냉전의 희생양이 되는 상황에서 때로는 사대주의와 자기우월주의에 빠져들기도 하면서 백여년을 용케도 버텨왔다.
비록 분단상황이지만 우리는 20세기 한때의 치욕의 세월을 마감하고 새천년 21세기를 맞이하면서 동북아와 세계사의 중심주역으로 등장해보려는 용트림과 한민족 웅비의 꿈을 꾸어왔다.

21세기에 들어와 세계는 미국 주도의 헤게모니 질서가 약화되고 동북아가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50여년간 미•일 등 해양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꾸려왔다면 중•러 등 대륙국가들이중요하게 대두된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략으로 수레의 한 바퀴는 기존의 한•미동맹관계를, 다른 한 바퀴는 새롭게 부상한 대륙국가들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이갈수록 대륙축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예전에도 그랬고 오늘날도 대륙축의 중심은 오늘날 “21세기는 중국의 세기”라고 할만
큼 급부상하는 중국이다.중국은 역사적으로나 현재적으로 우리민족에게 한편으로는 위협적이거나 경쟁적인 존재이기도하며 다른한편으로는 함께 더블어 살아가야할 동반자적 이웃이기도하다.
이런 중국이 2020년께 미국을 제치고 인류역사상 최강의 제국으로 부상할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기도한다.최소한 중국의 전통적 국제외교력과 경제성장의 성공 그리고 무엇보다 2010년까지는 안전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 통제력과 순탄한 계승 메커니즘으로 인해서 2010년께는 중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예전에는 아시아의 대국이었으나 이제는 세계제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것이다.
그 때까지 여전히 세계 최대 민주제국일 미국과 중화제국의 관계가 전략적 파트너관계일지 아니면  경쟁적이거나 적대적 관계일지에 대해서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 관계여하에 따라서  한국과 한반도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의 중국에 대해 확신 있는 낙관론은 발견하기 어렵다. 특히 서구인에 의한 분석과 논평들이 그러하다. 직관적 분석일뿐 논리적 필연성은 없지만 낙관론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N. D. 크리스토프(IHT 컬럼니스트)의 “동양으로부터의 천둥”은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중국은 주기적으로 경제•정치 위기를 겪을 것이다. 더 많은 톈안먼(天安門)사건, 금융위기, 부패, 도시와 농촌에서의 소동, 티베트와 신장(新彊)에서의 분리독립 폭동, 어쩌면 쿠데타도 일어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이 발전과 번영을 계속할 것이고, 민주화 제도를 향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에 G.G.챙의 “중국의 붕괴”나 J. 스투드웰의 “중국의 꿈” 등은 중국의 경제성장마저 비관적으로 본다. “브라질의 꿈” “소련의 꿈”이 꿈에 불과했듯 “대중국의 꿈”도 환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우리에게 중국이 2020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1등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냐,아니면 한차례의 “대중화국의 꿈”으로 끝날것이냐가 주요관심사는 아닌것같다.
문제는 중국의 2004년 3월 현재의 중국의 위치 즉 이미 “세계 제조업의 센터”가 되었고 그리하여 “세계 물류 센터”로 급진전하고 있으며, 일본도 꿈꾸지 않았던 “아시아금융센터”를 상하이 푸둥(浦東)에 착수하고 있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국은 결정적 영향을 받고 있고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크게 받을것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의 세계 제조업센터, 물류센터, 도시화 진전과 자동차 생산 및 소유 급증은 필연적으로 세계 최대 에너지 수급 문제국으로 전락할것이다. 도쿄(東京)대 첨단기술연구소의 계산으로는 선진국 수준이 아닌 1995년 현재 한국 수준의 1차 에너지 소비만으로 한다고 해도 중국 혼자서의 소비가 현 세계 소비의 80%에 이를것이라 한다.
      중국의 급격한 에너지 소비 대국화, 특히 1인당 석탄•석유 소비의 급증은 세계 제조•물류•도시화센터에 이어 “세계공해센터”로 개악될 공산이 크다. 현재의 생산•소비•소득 수준에서도 이미 중국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전 세계 배출량의 15%를 차지한다.
     중국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약 1,800만대(2001년), 현재 한국 수준인 인구 4인당 1대가 되면 지금의 20배가 넘는 약 3억5,000만대가 된다(현재 미국은 2억8,000만대). 중국의 자동차 증가로 인한 CO2 악화만으로도 세계적 환경문제가 심각해진다.
     하물며 중국의 1인당 소득을 현재보다 10배 늘려 한국 수준의 1만달러로 개선하기 위해 모든 생산과 유통을 현재보다 10배 더 늘린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은 중국이, 아시아가, 세계가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의 수준을 훨씬 넘어버린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조류독감 등이 우연한 일은 아닌것이다.

     중국의 에너지문제, 물문제, 환경문제는 중국의 것만이 아니라 곧바로 동북아의 문제로 직결되며  세계 인류의 생존 문제인것이다. 중국인의 근대적 삶의 문제는 곧 세계 인류 삶의 문제군이 되어버렸다.
하버드대의 J. K. 패어뱅크 교수는 1992년 그의 “새 중국사”에서 “세계 최대 인구 국가가 생태적 악몽을 향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낙 부족한 삼림 지역의 감소, 농지 축소, 높은 인구밀도를 들어 생태적 악몽을 예견하고 있다. 지난해 유엔개발계획(UNDP)의 K. 퇴퍼 사무총장은 이대로 가면 중국의 경제성장은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한바있다.

  김 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전 과기처장관)은 오늘의 중국과 미래에 대해서 다음과같이 분석,전망한바있다.
“중국인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입세’(入世)라고 표현한 것은 그들 스스로 ‘근대화 세계 밖’에서 ‘근대화 세계 안’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근대경제성장, 근대정치민주화, 근대환경악화, 근대사회문제의 동시적 입세를 의미한다.
13억명의 근대화란 바로 1만달러 이상 소득국가(서유럽•북아메리카•오스트레일리아•일본•한국•대만•싱가포르) 인구를 다 합친 것의 두 배 가까운 규모의 근대화를 의미한다. 단순히 경제성장만이 아니라 가족해체, 인구이동, 노령화, 사회문제까지 포함해서 그러하다.
중국의 근대화 입세로 하여 (이어지는 인도의 입세까지 합하여) 지구촌의 근대화는 포만점에 이른다. 2010~2030년 간에 일어날 13억명의 중국의 근대화 폭발, 인도 대륙까지 포함한 히말라야권(圈) 40억명의 입세 포만으로 지난 500년간 인류 문명을 지배한 근대화는 결국 변용 또는 끝이 날 수밖에 없다.
    인류는 2020년께부터 근대화를 넘는 새 문명, 새 지구촌 시스템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반(反)근대화, 혐(嫌)근대화, 초(超)근대화의 여러 시도가 있을 것이고, 신야만주의, 신중세(中世)를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국에 인접한 우리 한국인의 삶은 중국 13억명의 근대화 폭발의 1차적 낙진을 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그 대표적인것이 황사이다.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지역이 우리의 생태 및 경제문화권이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문제를 끌어안고 그것을 뛰어넘는 동북아시아, 아시아-태평양을 넘는 새 범인류, 범지구촌 평화(Pax-Univer sum) 질서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동북아지역에 흩어져사는 우리민족이 앞장서서  해야할  역사적 역할과 소명이 있다.그것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21세기 신발해 실크로드시대”를 열어나가는일과 함께 “동방의 그린 르네상스 운동”을 전개해나가는 일이다. 우리민족이 이 같은 비전을 세우고 역량을 키워나가며 이를 실천적으로 전개해나갈 때, 우리는  21세기 한국의 미래상을 다음과같이 꿈꾸어볼수있을것이다.

“21세기 한국은 동북아의 중심이 되고, 아시아대륙은  EU와 북미시장을 합친 규모의 21세기 최대시장이 될 때 이를 무대로한 한국의 경제성장은 세계의 부러움을 받는다. 중국-미국-일본-러시아 등의 강대국들은 우리의 창의력을 마음껏 실험케하는 앞 뒤 마당이요, 시장으로 다가온다.
강대국 사이에서 늘 시달림을 받아왔던 한민족은 우수한 문화 예술력과 생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동방의 르네상스를 일으킬뿐만아니라 동시에 동북아지역의 평화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리하여 한국은 동북아와 세계에서 존경과 부러움을 받는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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