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대한 심적 거리감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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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대한 심적 거리감 극복해야”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10.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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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서 한-아프리카교류협회 상임이사, 아프리카 마케팅 전략 강의

▲ 지난 9월 25일 세계한상대회 아프리카‧중동 한상포럼에 나선 패널들은 아프리카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수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슬람 종교를 가진 모로코 사람들은 기도하러 갈 때 시끄러운 소리가 나지 않게 뒤축이 없는 신발을 주로 신습니다. 이 곳에 굽이 높은 신발이 과연 잘 팔릴 수 있을까요?”

지난 9월 25일 세계한상대회 아프리카‧중동 한상포럼에서 이현서 한-아프리카교류협회 상임이사는 아프리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아프리카‧중동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실시하고, 해당지역 한상들 간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현서 상임이사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문화적 이해’라는 주제로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에 대해 소개하고,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 이현서 한-아프리카교류협회 상임이사

이 이사는 북부아프리카, 사하라,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등으로 나눠 아프리카 지역별 문화적 특색을 상세히 소개했다. 관광업이 발달한 북부아프리카, 떠돌이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로 구성된 사하라, 다양한 부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등 그는 “아프리카 각 지역의 문화를 알면 시장 진출하기가 훨씬 더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유럽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의 경우 융합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유럽의 유약기술과 아프리카 전통문양 디자인을 합치면 새로운 유형의 ‘Design by 아프리카’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륙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방법”이라며 “아프리카 진출사업의 가장 큰 실패원인은 물리적 거리가 아니라 심적 거리감”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아프리카시장 진출방안으로 그는 철저한 현지화를 내세웠다. 문맹률이 높은 아프리카사회의 경우 글보다는 그림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며, 신문광고를 따로 스크랩해놓는 습관을 가진 아프리카인들에게 TV광고보다는 신문광고가 적절한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어진 비즈니스 네트워킹 토론회에서는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 총연합회 회장과 한호기 남아공 케이프타운한인회 부회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 임도재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
건설과 물류, 자재 분야에 진출해 아프리카서 가장 성공한 한상으로 불리는 임도재 회장은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는 미래 무한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현지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얼른 돈을 벌어 한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보다 ‘이곳에서 뼈를 묻어야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국내 유능한 청년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얼른 체계화돼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호기 부회장은 “현지서 자체 마케팅을 하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한국정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며 “진출 기업은 남아공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파악해 철저한 현지화전략을 수립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연호 외교부 아프리카미래전략센터 준비기획단, 김남철 대우건설 전무, 양재택 한-아프리카 교류협회 이사장, 다수의 국내기업 및 한상들이 참여해 아프리카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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