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평화통일 위해선 독일사례 매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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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평화통일 위해선 독일사례 매우 중요"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9.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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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월아 북유럽협의회 회장 "외국인노동자, 탈북자 내 가족처럼 여겨야"

▲ 최월아 북유럽협의회 회장
지난 1973년 파독간호사로 처음 독일 땅을 밟은 최월아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 회장은 현재 독일 도르트문트 인근 인구 약 2만 5,000명의 헤어데케(Herdecke)에 살고 있다. 최 회장은 도르트문트 DO.시립병원에서 35년동안 근속근무를 마치고 남은 여생을 헤어데케에서 보내고 있다.

최 회장에게 파독간호사로 이국땅에 와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먼저 파독된 분들이 터를 다 닦아놓으신 상태여서 파독 거의 막판에 온 나는 솔직히 많이 힘들진 않았다”고 고백했다.

당시 한국에서 대학졸업과 마찬가지였던 국립의료원을 나온 그녀가 독일에 와서 가장 고생했던 부분은 ‘언어장벽’이었다. 그녀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그 느낌을 알지 못한다”며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아직 독일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던 그녀는 어느날 현지인들과 함께 음악회에 가게 됐다. 음악회에 입고 갈 옷을 찾던 중 그녀는 독일에 오기 전 이대 앞에서 사가지고 온 가장 예쁜 옷을 입고 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그녀는 음악회 입구에 들어선 순간 화려한 색의 자신의 옷과는 달리 검은 정장과 드레스를 입은 현지인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말았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아무도 자신에게 의상에 관해서 알려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 그녀는 언어의 중요성을 실감나게 깨달았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기에 현재 한국의 외국인노동자, 탈북자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누구보다 남다르다.

“외국인노동자나 탈북자들을 절대 무시해서는 안돼요. 나도 독일에서 독일어 한마디 못하는 외국인이었지만 독일 정부로부터 전혀 차별대우 받지 않았어요. 그들이 바라는 건 단순히 물질적인 것이 아니에요. 그저 같이 밥 한 끼 먹고 같이 놀러가면서 그들이 문화의 차이점을 깨닫고, 생활양식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도와줘야 해요. 그렇게 하면 그들도 우리 통일운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최 회장이 앞으로 북유럽협의회에서 지향하는 바도 이러한 소통과 화합이다. 특히 차세대와 현 세대 간의 소통이 잘돼야 동포사회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현 세대들이 차세대들에게 지금의 것을 그대로 물려주는 건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없어요.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서로 주고받아야 합니다. 현 세대의 지혜와 차세대의 열정이 합쳐지면 좀 더 단합된 동포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녀는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독일의 경험이 매우 중요한 본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독일 통일 이후 독일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은 나날이 발전을 이뤄 현재의 유럽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오는 10월 15일 독일 국회의사당에서 처음으로 한국행사인 ‘한독포럼’이 열린다”며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정착해 일군 한인사회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듯 독일에서부터 통일대박의 기운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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