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통일 위해 우리 자체적 힘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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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통일 위해 우리 자체적 힘 키워야”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9.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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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성 젯다·서부지역 한인회장

▲ 임호성 젯다·서부지역 한인회장
“한인회장, 사업가, 아버지 역할까지 1인 3역을 하려니 만만치 않네요.”

이번 평통 해외지역회의에 위원으로 참가한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서부지역 한인회 임호성 회장은 현지에서 섬유무역사업을 하고 있다. 30대 후반, 한국 모 기업 해외지사로 사우디에 왔다가 현지에 눌러앉게 된 임 회장은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의 결정은 꽤 괜찮았던 선택”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한국은 IMF 위기를 겪고 있던 터라 돌아간다 해도 불투명한 미래를 꿈꿀 수밖에 없었죠.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지금 한국에서 군복무까지 마치고 어엿이 잘 자라준 두 아들을 보면 결과적으로 참 잘됐다 싶어요.”

아프리카·중동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면 9월엔 한인회 추석행사, 사우디 평통모임, 10월엔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뿐 아니라 회사와 집안일까지 돌봐야한다며 1인3역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넓은 영토와 약 2,600만 인구를 가진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에서 가장 큰 국가로 알려져 있다. 석유 수출과 왕국 형태의 통치로 중동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고 잘 사는 나라로 꼽힌다. 임 회장은 “이슬람 국가라 종교나 문화적인 면에서 다소 이질적이긴 하지만 사회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살기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특히 아메리칸스쿨, 브리티쉬스쿨 등 매우 좋은 교육환경이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 지난 5월 31일 열린 젯다한인회 주최 제1회 평화통일 문예대회

사우디에는 젯다·서부지역, 중부(리야드), 동부(담맘) 지역 총 3개의 한인회가 있다. 그중 젯다·서부지역 한인회는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회로, 지난 5월 한인회 설립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제1회 문예대회’를 열었다.

퀴즈, 글짓기, 그림그리기, 가족신문 만들기 등 동포 및 한글학교 학생들이 모두 참여해 통일의지를 다졌고, 특별히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류·역사에 관한 글짓기, 협동화그리기 등 통일한마당 행사도 마련해 한국에 대해 홍보하는 시간도 가졌다. 임 회장은 “건설·항만·도시개발 등 한국인들이 사우디 개발에 일조한 점 덕분에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한국인에게 호의적이다”라며 이와 함께 현재 사우디에서도 K-POP 등 한류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도 한류와 같이 우리의 자체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잠재력이 넘치는 곳”이라며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이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서 미주·유럽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향적인 의식변화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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