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노력, 아이들이 먼저 알아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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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력, 아이들이 먼저 알아주죠.”
  • 홍미은 기자
  • 승인 2014.09.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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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덕란 홍콩 코윈 지회장

▲ 홍콩 코윈의 윤덕란 지회장
홍콩 코윈의 윤덕란 지회장을 만났다. 홍콩 중문대학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윤 지회장은 코윈 대회를 통해 본인의 역량도 확인하고 더 넓은 세계와 만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 소감을 들어봤다.

“한국 여성들이 전 세계에 퍼져서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다가 고국에 모이면 개인이 흩어져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큰 파워를 경험하게 돼요. 여성의 역량도 다시금 느끼죠. 고국이 불러주는 모임에 함께하며 끈끈한 조국애, 동포애, 여성애 그런 것들이 느껴지니까 참 좋고 전율도 느끼고 감사하죠. 새로운 얼굴을 만나면 정겹고, 마음의 벗도 만나고, 저한테는 큰 도약이 됩니다.”

윤 지회장은 중문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 외에 한국의 제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개상 역할을 하며 비즈니스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엄마와 아내의 역할까지 더해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 수 있을 때, 기회가 있을 때 지나가게 하지 않고 다 잡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어요.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은데 해볼 수 있는데 까지는 해봐야죠. 삶도 즐기고, 사회 환원도 하고, 경력도 키우고, 삶의 폭도 넓히고, 경험도 쌓고 싶어요. 욕심이라면 욕심이지만 저에겐 하나의 꿈이죠.”

이번 코윈 대회는 ‘경력단절’과 ‘일ㆍ가정 양립’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많은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기 때문이다. 윤 지회장 역시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홍콩에 있는 영국국제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어린 자녀들이 엄마 도움을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영국학교에 다니면서 퇴근 후에는 번역ㆍ통역을 했어요. 애들하고 시간을 보내야 하고, 일도 해야 했죠. 한 번뿐인 인생을 매 순간 알차게 보내고 싶었어요.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하거나 대충 넘어가고 싶지 않았죠. 애들이 자랄 때 엄마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지나고 나니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사랑을 많이 베풀지 못했구나 후회도 생겼어요. 그런데 내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애들이 먼저 알아주더라고요. 엄마가 최선을 다해 살았고, 노력했다는 걸 알아주고 감사하는 모습을 봤어요.”

윤 지회장은 여성들에게 경력단절이 있을지라도 혹은 경력단절의 위기가 왔을지라도 삶의 목표와 최대 가치를 정하고 우선순위를 세우라고 조언한다.

“최선을 다해 살다 보면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후회가 덜하고, 다시 돌아간다 하더라도 같은 길을 걸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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