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OTRA 상파울로 무역관 유재원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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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KOTRA 상파울로 무역관 유재원 관장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4.09.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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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는 한,브라질 무역의 중심"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라야"

▲ 한국투자기업 지원센터 개소식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경기장 건설 현장의 붕괴사고 및 브라질 국민들의 대대적인 반대 시위가 있었지만 그래도 큰 문제 없이 브라질 월드컵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2년 후인 2016년에는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방대한 지하자원과 광활한 대지, 그리고 미지의 세계인 아마존 밀림까지 말 그대로 브라질은 이제 어엿한 강대국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브라질에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이나 엘지, 현대, 기아, POSCO같은 철강회사 등 한국의 대기업들은 이미 진출해 현지에 터를 잡고있다. 여기에 크고 작은 한국업체들도 브라질 진출에 가세하고 있는 등 미지의 시장개척에 한국기업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은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포르투갈어, 그리고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기업들의 진출은 그리 만만치 않다. 상파울로 KOTRA는 한국기업들의 이런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코트라는 한국기업 진출을 돕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 기업들과 현지인들의 친목을 돕고 주재상사들과 현지 한국 교민들이 활발한 교류를 할 수있도록 링크역할도 하고 현지 교포 청년들에게는 한국기업들에서 일할 기회도 주고 있다.

Kotra 사이트를 통해 브라질 각종 전시회를 소개하고 교민 청년들을 위해 취업세미나도 개최하며, 교민들을 위한 패션쇼 개최, 암환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 걷기대회, 그리고 올해에는 한국의 기업들을 알리는 EXPO KOREA 등 많은 일들을 코트라는 해내고 있다.

KOTRA 상파울로 무역관의 유재원 관장을 만나서 코트라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KOTRA 상파울로 무역관 유재원 관장
△관장님 본인 소개를 좀 해주시죠.

▲지난 1990년 서울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Kotra에 입사하였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2007년에 외국인 투자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입사 후 스페인 세비야, 콜롬비아 보고타, 일본 도쿄, 벨기에 브뤼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근무하였습니다. 본사에서는 외국인투자유치팀장으로 2년간 근무했고, 이곳 상파울루에는 2012년 2월에 부임했습니다.

△상파울로에 부임한 후 주로 하신 일들을 꼽는다면?

▲제가 부임한 2012년에 이곳 상파울루에 중남미 최초로 투자진출지원센터를 개설하여 우리기업의 브라질 투자진출을 지원하는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1년 뒤인 2013년에는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위한 물류센터를 오픈했습니다. 물류센터는 Sidmax, Pantos, Glovis 등 물류업체와 협력하여 통관, 수입허가, 운송, 재고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올해는 한류 전파를 위한 Korea Expo 2014를 개최하였습니다. 한류로 대변되는 한국의 문화를 수출상품과 접목시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상파울로무역관에 대해 좀 더 소상히  알려주세요.

상파울루무역관은 196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벌써 45년이나 됐네요. 이곳 무역관에는 현재 본사 파견인력 5명을 포함하여 총 3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무역관은 Kotra 본연의 업무인 시장조사, 시개단, 전시회, 바이어조사 등 수출 진흥활동 외에도 투자진출지원, 프로젝트참가, 청년 인력양성 및 채용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진출 초기단계의 중소기업을 위하여 수출인큐베이팅 시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2013년 청년취업박람회 현장
△이곳에 부임한 뒤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한류 아이돌인 '슈퍼주니어'의 브라질 공연을 계기로 동포 패션기업과 함께 패션쇼를 개최하였습니다. 교포사회의 대표산업인 패션섬유산업을 브라질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사업이었죠. 브라질 적십자사 등 사회단체에 대한 의류 기부활동까지 겸하여 현지사회에 커다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자부합니다. 이 일에 자긍심을 느낍니다. 이곳에 근무하면서 어려움 점은 비싼 물가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무시절에는 짬짬이 여행과 운동도 했는데 이곳에 온 후로는 업무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싼 물가로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유관장님께서 보는 한국과 브라질의 가장 큰 문화적 차이가 뭐라고 보세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단체생활을 중시했습니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개인보다는 단체를 우선시 하는 것이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 동료가 야근을 하면 야식도 같이 먹고, 일도 거들어 주는 것이 우리 문화입니다. 반면 브라질은 단체보다는 개인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쁜 일이 있어도 퇴근시간이 되면 책상을 정리한다거나, 어쩌다 잔업을 하면 이를 반드시 보상받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선진화된 사회 문화라고 생각합니다만 가끔은 적응이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 코트라가 지원한 암환자돕기 걷기대회
△브라질 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들이 이곳에서 성공할 수있는 노하우를 말씀하신다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브라질은 브라질 나름의 상 관습과 노사문화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관행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지만 현지 사람의 눈으로 보고, 귀도 듣고, 머리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한가지는 브라질 진출을 결정하기 전에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과 많은 의견을 교환하고, 수요처뿐만 아니라 공급처 등 거래선과의 관계를 확실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관장님이 이곳 한인동포들을 보고 느낀 인상은 어떤가요?

▲브라질 교민역사가 50년이 넘고 교민수도 5만을 넘어가고 있어 많은 동포들이 이민생활에 보람을 느끼고 계십니다. 1.5세대 또는 2세대의 경우 주류사회와 잘 융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년 전에 상파울루에 도착했을 때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브라질은 서로 돕고 이해하고 인정이 깊은 분들이 많은 교포사회라고 생각합니다.

▲ 코트라가 주최한 패션세미나 당시 슈퍼주니어가 불우이웃 티셔츠 2천장을 기증했다.
△얼마전에 코트라가 지원한 한인걷기대회가 있었습니다. 기획취지와 그날 행사에 대해 말씀을 해주신다면?

▲현지사회와 더불어 사는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확산하고 싶었습니다. 총영사관, 한인회, 평통, Kocham에서 후원을 해주시고 문화원, 교육원, 체육회, Okta, Kowin, JCI, 사랑인가요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연합뉴스, 한국일보, 좋은아침, 하나로, 탑뉴스, KoreaPost 등 많은 언론에서 홍보해주셔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브라질 국립암센터가 주최한 걷기대회 참가로 브라질에서 한인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확산은 물론, 한인단체간의 화합과, 그리고 크게는 양국간 통상마찰 해소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협조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월드옥타 브라질지회 이태석 회장(맨 왼쪽)과 함께.
△마지막으로 앞으로 관장님의 희망을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 1년 후면 귀국합니다. 남은 기간동안 우리기업의 브라질 수출금액이 200억불을 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내년에도 Korea Expo와 같은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하여 국가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사회활동에 주재상사와 교포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코자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브라질에서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더욱 향상시키고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발전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이석재 브라질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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