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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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 김제완
  • 승인 200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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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북 남미 LA파리까지 섬유벨트형성
올해초 이광규 이사장 방으로 아르헨티나 대사가 찾아왔다. 중국의 저가상품에 치어서 남미 동포들의 의류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들을 살릴 길이 없겠느냐고 말했다. 재외동포 전문가인 이사장은 고민 끝에 '한민족섬유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우리가 지금은 경남지방에 신발산업이 대구경북지방에는 섬유산업이 들어서 있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지역에 특별히 이 산업들이 들어선 것은 연유가 있다. 지난 60년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일본의 오사까 동포들은 신발산업을 경남지역에, 교토 동포들은 대구 경북 지역에 의류 섬유산업을 투자 전수해줘서 지금 터전을 잡은 것이다.

그뒤로 70년대 이후에는 LA와같은 미국서부지방과 남미동포사회로 삼유산업이 번져 나갔다. 현재 남미동포 10만명중 80%가 섬유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관련 자재들을 가져다 사용하므로 양쪽의 경기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남미에서 끄떡하면 경상북도가 타격 받는다. 이처럼 해외동포사회와 국내는 밀접한 연관속에서 돌아가고 있다.

매년 봄가을 빠리의 한국식당에는 남미동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전시회 기간에 맞춰 빠리를 찾아 패션산업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빠리뿐 아니라 밀라노도 같은 목적으로 방문한다.

일본 교또-대구경북-미국서부-남미-프랑스 이태리로 연결되는 한민족 섬유벨트가 이미 형성돼 있다. 중국 저가의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민족 동포들이 나서서 섬유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것이 이광규이사장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 올 가을에 빠리에서 한민족 섬유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심포지움을 열어보면 어떨까? 현장에서 일하는 동포들과 함께 관련 전문가들도 초청해서 말이다.

이광규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전에는 동북아의 불쌍하고 가난한 동포들 돕는 일에만 열중해 왔다. 그런데 이사장이 되고나서는 시야가 더넓어진 것일까. 이런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업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5.3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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